올 들어 발령일수, 작년 대비 36% 감소
소양호 첫 녹조 등 예상 외 발생 늘어
올해 녹조 발생으로 인한 조류경보 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많이 내린 것이 주된 이유다. 권역별로 낙동강은 경보 일수가 줄어든 반면 금강은 크게 늘었다.
환경부는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된 6월 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 발령된 조류경보 일수가 476일로 지난해(743일)에 비해 36%(267일) 줄어들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낙동강 유역의 조류경보 일수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곳에는 조류경보가 665일 발령됐지만 올해는 그 40% 수준인 267일이다. 경계경보 일수만 따지면 지난해 206일의 7% 수준인 14일이었다. 조류경보는 친수활동 구간은 '관심' '경계', 상수원 구간은 '관심' '경계' '대발생' 단계로 발령된다.
낙동강 유역 녹조가 줄어든 이유는 강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강우량은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1,187㎜)보다 1.4배 늘어난 1,722㎜였다. 특히 여름 장마철(6월 25일~7월 26일) 남부지방 강수량은 712.3㎜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여름철엔 기온이 올라 녹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나 장맛비가 이를 막은 것이다.
환경부는 낙동강 하천·제방 등 공유지의 야적 퇴비를 정리한 것도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10월 말까지 야적 퇴비 640개 중 518개를 수거하고, 나머지 퇴비는 덮개를 설치해 강에 유입되지 않도록 했다.
조류경보일이 줄었지만 녹조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긴 어렵다. 기온상승 등으로 인해 이전에는 녹조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곳에서도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의 경우 올해 조류경보가 181일 발령돼 지난해(49일)보다 3.6배 늘었다. 대청호와 용담호의 녹조가 심했기 때문이다. 용담호는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조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한강은 조류경보 발령일이 28일로 지난해(29일)와 비슷했으나 수도권 식수원인 소양호에서 1973년 소양강댐 건설 이후 처음으로 녹조가 발생했다. 낙동강 칠서 및 물금·매리 지점에는 지난달 말부터 때아닌 겨울 녹조가 발생해 이날까지 조류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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