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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신혼부부... 빚은 소득의 2.4배, 10쌍 중 6쌍 '무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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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신혼부부... 빚은 소득의 2.4배, 10쌍 중 6쌍 '무주택'

입력
2023.12.11 17: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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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1년 만에 6.3% 줄어
올해 100만 쌍 선 무너질 듯
대출잔액 중앙값 역대 최고치

서울의 한 구청에 혼인신고서가 비치돼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구청에 혼인신고서가 비치돼 있다. 뉴스1

지난해 신혼부부 수가 100만 쌍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급등한 부동산 가격에 유주택자 신혼부부 비중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대출액은 크게 늘었다. 각종 가계 부담에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갖지 않은 신혼부부 비율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아 인구 감소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혼부부(혼인 1~5년 차) 수는 103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6.3%(6만9,000쌍) 감소했다. 2018년 132만2,000쌍이던 신혼부부 수는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110만1,000쌍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엔 더욱 감소했다.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가 전년보다 3.2% 줄어든 속도가 지속됐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신혼부부 수는 100만 쌍마저 무너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6,790만 원)은 같은 기간 6.1% 늘었다. 맞벌이를 하는 신혼부부가 많아진 영향이다. 신혼부부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57.2%로, 2021년보다 2.3%포인트 늘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8,433만 원)은 외벌이 부부(4,994만 원)보다 약 1.7배 많았다.

생활은 외려 팍팍해졌다. 안정된 주거 지표인 자가 소유 비중은 초혼 신혼부부 10쌍 중 4쌍(40.5%)에 그쳤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떠안은 빚 부담도 커졌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89.0%)은 전년(89.1%)과 비슷했으나, 대출액 중앙값(1억6,417만 원)은 전년(1억5,300만 원)보다 7.3%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혼부부 평균 소득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7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린 점을 감안하면 고금리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불안정한 주거,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아이를 갖지 않거나, 자녀 계획을 미루는 신혼부부 비중은 커졌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이들은 전체의 46.4%(37만8,000쌍)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통계 작성된 이후 최고 수치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적은 맞벌이·무주택 신혼부부일수록 유자녀 비중이 작은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 맞벌이 신혼부부와 무주택 신혼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각각 49.8%, 49.5%였다. 외벌이(59.4%)나 유주택(59.6%) 신혼부부보다 10%포인트가량 낮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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