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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기업 내부거래, 40.5조 뛴 196.4조…5년 새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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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기업 내부거래, 40.5조 뛴 196.4조…5년 새 최대 증가

입력
2023.12.11 16: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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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SK 21.9조·현대차 9.5조 증가
셀트리온, 내부거래 비중 43%로 가장 커
총수일가 지배할수록 내부거래 많아

홍형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관리과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형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관리과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삼성, 현대차, SK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가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인 8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752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의 33.4% 규모다.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금액은 2021년 217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270조8,000억 원으로 53조3,000억 원이 증가했다. 전체 거래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1.8%에서 12.3%로 커졌다. 올해 처음 공표한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금액은 전체 거래의 21.2%인 477조3,000억 원이었다. 국외계열사 내부거래는 대부분 국내 공장 생산 제품을 해외 판매 법인이 팔 때 일으킨 매출이다. 일감 몰아주기 등 위법 가능성이 국내계열사 내부거래보다 작은 편이다.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확대는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 영향이 컸다. 지난해 10대 기업의 국내계열사 내부거래는 196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조5,000억 원 늘었다. 최근 5년 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에 따라 2019년 14.1%에서 2020년 13.1%, 2021년 12.9%로 떨어지던 10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도 지난해 13.9%로 다시 올랐다.

특히 SK와 현대자동차의 내부거래 규모가 지난해 대비 각각 21조9,000억 원과 9조5,000억 원 증가하면서 비중을 늘렸다. SK는 지난해 SK에너지가 계열사에 판매한 제품 가격이 고유가로 오르면서 내부거래 금액을 높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해외 판매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계열사로부터 부품을 많이 사들인 게 내부거래를 키웠다.

비중면에서는 셀트리온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은 내부거래 금액은 1조7,000억 원으로 10대 기업보단 크게 낮지만, 그 비중은 43.7%에 달했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유통·판매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거래가 내부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1.7%로 집계됐다. 지분율이 30% 이상, 50% 이상, 100%일 때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12.6%, 18.8%, 27.7%로 올라갔다. 이런 현상은 총수 2세가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홍형주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내부거래 비중·금액이 크다고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총수 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 정비례 관계가 지속하고 있어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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