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망자 중 만성질환자 74.3%
암>심장질환>폐렴>뇌혈관질환 순
고혈압 진료비 4조 원대, 단일 질환 최다
지난해 숨진 한국인 중 74.3%의 사망원인은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 만성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에 들어간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80%인 83조 원에 달했다.
질병관리청은 통계청과 국립암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관련 통계를 취합해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했다. WHO는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암 등을 주요 만성질환으로 지정해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권고한다.
지난해 국내 만성질환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74.3%인 27만6,930명이었다. 2021년(25만2,993명)보다 9.5% 증가했다. 암 사망자가 8만3,378명(22.4%)으로 최다였고, 이어 심장질환(3만3,715명·9%) 폐렴(2만6,710명·7.2%) 뇌혈관질환(2만5,420명·6.8%) 당뇨병(1만1,178명·3%) 순이었다.
만성질환 진료비는 2019년 70조 원에서 해마다 불어나 지난해 83조34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전체 진료비(102조6,528억 원)의 80.9%였다. 순환기계질환으로 인한 진료비가 12조7,094억 원(12.4%)으로 암(9조4,183억 원)을 앞섰다. 단일 질환으로도 대표적 순환기계질환인 고혈압 진료에 가장 많은 4조3,000억 원이 투입됐다. 2형당뇨병이 3조 원으로 뒤를 이었다.
2021년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인구 대비 환자 비율)은 고혈압 26.8%, 당뇨병 13.2%, 고콜레스테롤혈증 26%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11년 13.8%에서 10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비만 유병률은 2019년 33.8%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38.3%)과 2021년(37.1%)에 급격히 상승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3년간 국가적 보건관리 역량이 감염병 위기 대응에 집중돼 만성질환 정책 개발이 다소 늦어진 점이 있다"면서 "선제적 대응 전략 개발과 함께 건강검진 기준 및 질 관리, 진단검사 표준화 등 기존 예방관리 사업을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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