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엑스 뮤직 페스티벌' 참석한 클릭비
오종혁 제외한 6인, 밴드 위주 무대 꾸며
"디바 채리나, 반겨줘서 감사해"

클릭비 멤버들이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유수경 기자
클릭비 멤버들이 '뉴엑스 뮤직 페스티벌(NEW X)'을 통해 8년 만에 다시 뭉쳤다. 오종혁을 제외한 '6인 체제'로 무대에 선 이들은 변함없는 외모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관객들도 향수에 젖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멤버들은 "관절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농담도 했지만 늘 기다려주는 팬들을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클릭비는 지난 1999년 1집 앨범 'Click-B'로 데뷔했다. 이후 2002년 3.5집 앨범 '너에게'를 끝으로 7인 체제 활동을 마감했고, 김태형·우연석·오종혁·김상혁이 4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갔다. 2015년에는 클릭비 재결성 프로젝트를 통해 완전체로 돌아와 팬들의 환영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0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개최된 '뉴엑스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한 클릭비 멤버들(김태형 우연석 김상혁 유호석 노민혁 하현곤)은 공연을 앞두고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김태형은 "여섯 명이 하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지는 8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오종혁은 뮤지컬 등 개인 스케줄로 이번 공연에는 불참했다. 우연석은 "종혁이 파트를 나누느라 애를 좀 먹었는데 곡들이 많아서 수월하게 했다. 이번에는 밴드 쪽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기존 댄스팀들과 달리 우리는 밴드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우리가 데뷔는 밴드로 했다. 지금부터는 밴드 중심의 활동을 하려고 한다. 소속사도 다르고 각자 하는 일이 틀리다 보니까 모이기가 쉽지 않다. 이번 공연은 6명이 (일정이) 맞아서 한 것"이라고 전했다.

클릭비가 지난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뉴엑스 뮤직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꾸몄다. 유수경 기자
멤버들은 '뉴엑스 뮤직 페스티벌'을 앞두고 두 달 이상 연습을 했다.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우연석은 "새로 나온 앨범이 아니고 기존에 했던 것들이다 보니까 각자 파트를 연습하고 마지막 한 달은 모여서 합도 맞추고 했다. 공연이 좀 담백해졌다. 군더더기를 빼고 밴드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룹 활동을 하다 보면 오랫동안 멤버들끼리 사이가 좋고 팀이 유지되기는 쉽지가 않다. 클릭비가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유호석은 "팀을 이끌어주는 구심점이 필요한데 형들이 잘 이끌어준다. 총무인 상혁이가 중간에서 조절을 잘 해주고 나랑 민혁이랑 막내들이 따라간다"면서 웃었다.
김태형은 "다들 각자 파트에서 전문가가 되어서 형들 입장에서도 배울 것이 많고 수월하다. 예전엔 회사 입장만 따라갔다면 이제는 서로 잘 조화가 되어서 즐겁게 준비를 했다. 이번 무대를 계기로 내년에도 좋은 자리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상혁과 노민혁, 우연석은 현재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클릭비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김상혁은 "팬들과 소통하는 무대를 기회가 생긴 것이 개인적으로 고맙고 멤버들과 좋은 자리를 이어가고 싶다"고 털어놨고, 우연석은 "클릭비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앨범을 준비하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각자 할 일을 병행하면서 주어지는 것들을 열심히 할 거 같다"고 밝혔다.

클릭비가 지난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뉴엑스 뮤직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꾸몄다. 유수경 기자
김태형은 가수 활동 외에 연극과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는 "유튜브 채널도 3년 가까이 쉬었는데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다시 만들려고 한다. 할 수 있는 일들을 건강하고 즐겁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과거 함께 활동했던 가수들을 오랜만에 만난 감동도 있었다. 우연석은 "서로 리허설 시간이 틀려서 전부 만나진 못했지만 디바, 클레오 분들을 만나서 인사했다. 특히 (채)리나 누나가 제일 반갑게 맞아줬다. 우리가 초창기 신인 때 누나의 라디오에서 고정을 오래 했다. 잊지 않고 잘 챙겨주시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태형은 "나와 같이 연극 '체인징파트너'에 출했던 배우가 클레오 멤버로 들어갔더라. 아까 만나서 놀라고 반가웠다"고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뉴엑스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한 소감을 묻자 우연석은 "실질적으로 우리는 X세대는 아니다. 그런데 멤버들이 40대가 되다 보니까 레트로 공연에 낄 수 있는 나이가 된 거 같다"며 "그 전까지는 선배들의 공연에 들어가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었는데, 작년에 태사자 선배들이 스타트를 하고 우리가 바로 밑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됐다. 이런 공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더라. 종종 팬들도 만나뵙고 그럴 수 있을 거 같다"고 답했다.

클릭비가 지난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뉴엑스 뮤직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꾸몄다. 유수경 기자
클릭비는 1999년 데뷔했지만 이번 공연 라인업에선 막내였다. 기분이 묘하다며 웃던 노민혁은 "팬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을 못 봐서 얼마나 오셨는지는 모른다. 어떤 반응이고 얼마나 오셨을지 너무 궁금하다. 상혁이나 내가 사업을 하다 보니 오프라인 공간에서 팬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못 만나는 오빠들 근황은 (팬들이) 우리를 통해서 소식을 전해 듣는다"고 귀띔했다.
늘 한결 같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클릭비 멤버들에게 비결을 묻자, 김태형은 "꾸준히 운동도 하고 건강 관리를 한다. 이번 공연할 때는 목 관리도 기본이지만 상혁이는 어제 식사에 굴이 나왔는데 혹시 탈이 날까봐 안 먹었다고 하더라. 나름대로 각자 관리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관객들의 과거로 추억 여행을 떠난 만큼 멤버들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을지 궁금했다. 이에 김태형은 "예전 몇년도로 돌아가고 싶다기보다는 그땐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제한적이었다. 요즘은 외국도 나가고 무대가 확장됐다. 그런 것을 접해 볼 수 있는 시기에 활동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우연석 역시 "시장 자체가 우리 때랑은 다르다. (예전엔) 기껏해야 국내 전국투어 정도였는데 요즘은 월드투어를 하니까 부럽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멤버들은 팬들을 향해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준비했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뭄에 콩 나듯이 공연해서 죄송한 마음이 큰데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고 계속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팬들과 만나는 자체가 너무 즐거운 일인데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을 무대에서 표현할 테니 여러분도 느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한편 클릭비는 이날 '환영문' 'To be continued' '말처럼 되지가' '하늘아' '백전무패' '보라빗 향기' '아주 오래된 연인들' '드리밍'을 열창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9일과 10일 양일간 열린 뉴엑스 뮤직 페스티벌에는 X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90년대 스타들이 총출동해 무대를 꾸몄다. 클릭비 외에도 듀스 이현도, 태사자, 클론, 김현정, R.ef(알이에프), 구본승, 플라워, 터보 김정남, 영턱스클럽, 왁스, 스페이스 에이, 자자, 김형중 등이 출연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