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8달러 원피스, 20달러 코트... 중국 초저가 쇼핑몰의 공습, 아마존도 움직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8달러 원피스, 20달러 코트... 중국 초저가 쇼핑몰의 공습, 아마존도 움직였다

입력
2023.12.11 16:45
16면
0 0

아마존, 저가 의류 한해 판매 수수료 인하
"중 쉬인에 긴장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
"Z세대 사이 쉬인 인기 계속될 것" 전망도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초저가 의류 쇼핑몰 '쉬인' 화면. 후드티가 7달러대, 니트가 8달러대에 판매되고 있다. 쉬인 홈페이지 캡처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초저가 의류 쇼핑몰 '쉬인' 화면. 후드티가 7달러대, 니트가 8달러대에 판매되고 있다. 쉬인 홈페이지 캡처

미국은 물론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20달러 미만 저가 의류의 판매 수수료를 인하한다. 7달러 후드티, 8달러 원피스, 20달러 코트 등을 파는 중국 초저가 의류 쇼핑몰 '쉬인(Shein)'이 미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끄는 데 대한 대응 조치다. 아마존이 판매 수수료를 내리는 건 이례적인데, 저가를 넘어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쇼핑 플랫폼들이 미국 시장에서 저가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달부터 저가 의류 판매 수수료 5~7%포인트 낮춰

10일(현지시간) 아마존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15달러 미만 의류에 대한 판매 수수료는 기존 17%에서 12%로 5%포인트 인하된다. 15~20달러 의류에는 7%포인트 낮아진 10%가 부과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동일 제품을 그만큼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이 저가 의류만을 콕 집어 수수료율을 낮춘 데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쉬인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쉬인은 지난해 중국 난징에서 싱가포르로 회사 소재지를 옮긴 온라인 의류 쇼핑몰이다. 지갑이 가벼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 초반 출생자)를 겨냥한 초저가 의류 상품을 주로 다룬다. 201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조금씩 존재감을 키워 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세컨드메저는 쉬인 매출이 팬데믹 기간 중 '패스트 패션'의 대표주자 격인 '자라(ZARA)'와 'H&M'의 매출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쉬인의 '미국 시장 성공기'는 다른 중국 기업으로도 전파됐다. 아마존처럼 거의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쇼핑몰 '티무(temu)'도 미국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까지 미국에서 쇼핑 기능을 추가했다.

시장에선 쉬인의 올해 순이익이 25억 달러(약 3조2,9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쉬인이 기업 가치 9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900억 달러는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의 현재 기업 가치와 비슷한 규모다.

Z세대 유행 선도하는 쉬인... 아마존 충성도 위협

물론 쉬인의 성장세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압도적 1위인 아마존을 흔들 정도는 아직 아니다. 그러나 '쉬인이 훨씬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할 경우, 결국에는 기존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떨어져 멤버십 가입자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아마존의 우려다.

다만 제품 가격을 낮추는 정도로는 '쉬인 열풍'을 잠재우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분석업체 '마켓플레이스 펄스'의 설립자 주자스 카지우케나스는 "아마존은 쉬인이 갖고 있는 3,000여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나, 수십억 조회수를 기록하는 틱톡 콘텐츠가 없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쉬인이 Z세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적어도 Z세대 사이에선 쉬인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