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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노조 단협 거부 테슬라, 북유럽 전체를 적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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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노조 단협 거부 테슬라, 북유럽 전체를 적으로 돌렸다

입력
2023.12.08 14:57
수정
2023.12.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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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무노조 방침에 스웨덴 지법 제동
"우체부 연대 파업, 철회할 이유 없다"
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도 파업 동참

스웨덴 금속노조(IF메탈) 소속 노동자가 지난 10월 27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테슬라 정비소 앞에서 파업을 하며 서있다. 스톡홀름=로이터 연합뉴스

스웨덴 금속노조(IF메탈) 소속 노동자가 지난 10월 27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테슬라 정비소 앞에서 파업을 하며 서있다. 스톡홀름=로이터 연합뉴스

스웨덴 법원이 테슬라의 ‘무노조 원칙’에 반발해 차량 번호판 운송을 거부하던 자국 노동조합 손을 들어줬다. 이웃 국가 노조와 연기금까지 반(反)테슬라 행렬에 동참하며 파장은 북유럽 일대에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 솔나 지법은 이날 "스웨덴 우편 회사 ‘포스트노르드’ 직원들이 테슬라의 전기차 번호판을 운송할 필요가 없다"며 지난달 27일 테슬라가 제출한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본안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무노조' 악명 머스크, 스웨덴서도 단협 거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의 한 행사에 참석해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의 한 행사에 참석해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사건은 지난 10월 스웨덴 금속노조(IF메탈) 소속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스웨덴의 테슬라 차량 수리점 10곳에서 일하는 정비사들은 테슬라에 임금 단체협상을 요구했으나,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테슬라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정비사 130여 명이 같은 달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노조에 적대적인 성향으로 유명하다.

‘130명의 파업'은 스웨덴의 다른 산업 노동자들이 동참하며 급격히 확산됐다. ‘노조 간 연대 파업’을 인정하는 스웨덴 노동법에 따라 우체국·항만 등 노동자들이 테슬라 관련 업무를 중단했다. 특히 포스트노르드 등 우편 노조가 스웨덴 교통국이 발급한 신차 번호판을 테슬라에 전달하지 않자 테슬라는 차량 판매 일정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스웨덴 교통국에 차량 번호판을 직접 수령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당국은 ‘배송 업체를 바꿀 수 없다’며 거절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달 27일 테슬라가 스웨덴 교통국과 포스트노르드를 각각 스웨덴 노르코핑 지법과 솔나 지법에 고소하며 흔들렸다. 같은 날 노르코핑 지법이 스웨덴 교통국에 '테슬라가 직접 신차 번호판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가처분신청을 내리면서다. 다만 솔나 지법은 ‘우체국 직원들 말도 들어봐야 한다’며 결정을 미뤘다.

북유럽 전역 '테슬라 비판' 파업 확산

스웨덴 항만 노동조합이 금속노조(IF메탈) 소속 정비공들의 파업에 동참해 테슬라 차량 하역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스웨덴 말뫼항에 한 선박이 정박해 있다. 말뫼=AP 연합뉴스

스웨덴 항만 노동조합이 금속노조(IF메탈) 소속 정비공들의 파업에 동참해 테슬라 차량 하역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스웨덴 말뫼항에 한 선박이 정박해 있다. 말뫼=AP 연합뉴스

그리고 이날 솔나 지법이 우체국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주며 테슬라는 다시 열세에 놓이게 됐다. 앞선 노르코핑 지법 결정은 여전히 유효해 당장 신차 번호판 수령 업무는 큰 타격을 입지 않지만, 노동자들의 연대 파업을 법원이 지지하며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스웨덴 교통국은 노르코핑 지법 결정에 항소했다.

게다가 반테슬라 움직임은 북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의 항만·운송 노동자들은 오는 18~20일부터 자국을 경유해 스웨덴으로 운송되는 모든 테슬라 차량 배송을 거부할 방침이다. 덴마크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펜션덴마크도 “테슬라가 모든 나라에서 단체협상을 거부하고 있어 투자 제외 목록에 올린다”며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에 스웨덴은 유럽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북유럽 전역으로 파업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날 판결로 테슬라가 새로운 좌절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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