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할 실무그룹 출범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서 합의

지난 8월 윤석열(왼쪽부터)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워싱턴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주요 자금으로 쓰이는 불법 사이버 활동을 막기 위한 3국 외교 당국의 실무 그룹을 공식 출범했다.

한미일 3국은 7일 일본 도쿄에서 제1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외교당국 간 실무그룹’ 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대표는 이준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정 박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이시즈키 히데오 일본 외무성 사이버안보대사가 맡는다. 이외에도 3국 외교당국과 관계부처 내 북핵, 사이버 분야 담당자도 회의에 다수 참석했다.

이날 3국은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와 북한 해킹조직, 정보기술(IT) 인력 활동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뒤 각국의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세 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논의에 포함됐다. 특히 북한 IT 인력의 활동을 막기 위해 3국은 긴밀히 공조해 국제사회나 민간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의 외교적 노력을 하기로 했다.

이번 한미일 실무그룹 설립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합의됐다. 당시 공동성명에서 3국 정상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며 사이버 활동을 통한 제재 회피를 저지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의 공조는 물론 3국간 협력을 추진해 나가고자 실무그룹을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