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기간 학생회관 등서 총기 난사
AP "라스베이거스대 임용 실패 전직 교수"
바이든, 의회에 총기 규제 위한 협력 촉구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UNLV)에서 6일(현지시간) 오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는데, 그는 이 대학에 취업하려다 실패한 대학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UNLV 경영대 건물이 위치한 프랭크 앤드 에스텔라 빌딩 내 빔홀에서 총격 신고가 들어왔다. 학생회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추가 신고도 접수됐다. 경찰 당국은 이날 총격은 건물 4층에서 시작됐으며 용의자는 몇 개 층을 올라간 뒤 사살됐다고 밝혔다. 다만 용의자와 피해자, 범행 동기, 범행 무기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이 공유되진 않았다.
총격은 대학 기말고사 기간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건물 인근에서는 학생들이 모여 식사를 하거나 레고 맞추기 등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매슈 펠센펠드는 자신을 포함한 12명이 학생회관 인근 건물 출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쳐 총격범의 진입을 막았다고 말했다. 지역 보안관 케빈 맥마힐은 “범인을 사살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학에는 학부생 약 2만5,000명, 대학원생 약 8,000명이 재학 중이다.
이날 사살된 용의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이스트캐롤라이나대(ECU)에 근무한 적이 있는 전직 대학교수로, 최근 UNLV에 지원했으나 임용되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CNN도 용의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에 연고가 있는 67세 교수라고 전했다.
이번 총격으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맥마힐 보안관은 총에 맞은 이들 외에 다른 4명이 공황발작 증세를 보여 병원에 옮겨졌고, 캠퍼스를 수색하던 경찰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사건 신고가 접수된 시점에 ‘대학 경찰이 빔홀에서 총격 신고를 받고 대응하고 있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온라인 공지를 올렸다. 그리고 대피 명령은 7시간여 만인 오후 7시 30분쯤 풀렸다. UNLV는 오는 8일까지 모든 수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협력해달라”고 국회에 촉구했다. 키스 위트필드 UNLV 총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늠할 수 없는 사건으로 캠퍼스가 충격에 빠졌다. 우리가 잃은 이들과 부상당한 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기리겠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올해 미국에서 지금까지 80번째 학교 총격으로,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진 29번째 사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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