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진행된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주연상 차지한 류준열·김혜수
'거미집' '올빼미' '밀수'가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최우수감독상의 영광은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이 차지하게 됐다.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는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가 진행됐다. '춘사국제영화제'는 춘사(春史) 나운규의 영화를 향한 열정, 삶에 대한 투혼을 기리고자 개최되고 있다.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의 영화 시상식이자 최우수감독상이 그랑프리인 영화제다.
최우수감독상은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이 받게 됐다. 김 감독은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감독님들이 주신 상이라 더 감개무량하다. 감독님들의 눈이 정확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고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거미집'으로 호흡을 맞춘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또한 "'거미집'은 영화감독뿐 아니라 이 세상의 창작자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극복해 나가는 모든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러브레터이자 찬가라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남우주연상은 '올빼미'의 류준열이, 여우주연상은 '밀수'의 김혜수가 받게 됐다.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류준열은 영상으로 등장했다. 그는 "'올빼미'가 개봉한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춘사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이 '올빼미'를 통해 받는 상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남다른 기억이 될 듯하다"면서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김혜수는 "'밀수' 촬영 현장은 정말 그 해 여름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웠다. 100여 명 가까운 인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거미집' '올빼미' '밀수'는 주요 상들을 차지하며 영향력을 증명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렸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해양범죄활극이다.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의 최우수감독상 외에도 정수정의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정수정은 "감독님과 같이 앉아 있는데 감독님이 '이게 다 감독님 덕분이라고 꼭 얘기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정말 다 김지운 감독님 덕분이다"라면서 김지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올빼미' 김성철은 신인남우상으로, 안태진은 신인감독상·각본상으로, 현규리는 각본상으로 류준열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즐겼다. 영상으로 등장한 안태진은 "난 참 운이 좋은 신인 감독이었다"면서 '올빼미'로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성철은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많은 작품에서 관객분들께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밀수' 팀은 김혜수의 여우주연상에 이어 김종수의 남우조연상, 고민시의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영상을 통해 등장한 김종수는 "남우조연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상을 받기 위해 영화를 한 건 아니지만 주변의 좋은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까 이런 좋은 영광을 얻은 듯하다"고 전했다. 촬영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고민시는 대리 수상자를 통해 "'밀수'로 받은 것이 많아서 이렇게 상을 받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많이 느낀다. 책임감을 늘 마음속에 잘 새기며 '밀수'를 만나 받았던 사랑들을 기억하고 베풀면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작품으로 함께한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수상자를 위한 뜨거운 박수는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음은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 명단
▲최우수감독상= '거미집' 김지운
▲남우주연상= '올빼미' 류준열
▲여우주연상= '밀수' 김혜수
▲심사위원특별상(감독 부문)= '달짝지근해: 7510' 이한
▲심사위원특별상(배우 부문)=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
▲남우조연상= '밀수' 김종수
▲여우조연상= '거미집' 정수정
▲신인남우상= '올빼미' 김성철
▲신인여우상= '밀수' 고민시
▲신인감독상= '올빼미' 안태진
▲각본상= '올빼미' 현규리 안태진
▲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상= '다음 소희' 정주리
▲공로상= '북극성' 강범구 감독, '정무신권' 김정용 감독
▲특별상= '겨울 이야기' 故 신상옥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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