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전세가격지수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아
신규 공급 부족은 불안 요소
오피스텔 전셋값이 3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임차인이 전세사기를 경계해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거주하기를 피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형 주택의 신규 공급이 부진한 탓에 내년 하반기부터 임대료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100.57을 기록했다. 2020년 11월(100.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2020년 6월 전셋값을 100으로 놓고 변동률을 반영해 산출한 지수로 지난해 7월(104.31) 최고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했다.
전셋값은 오피스텔이 작을수록 기준점(100)에 가깝게 떨어졌다. 전용면적별 전세가격지수는 △40㎡ 이하(99.87)는 기준점을 밑돌았고 △40㎡ 초과~60㎡ 이하(100.5) △60㎡ 초과~85㎡ 이하(103.3) △85㎡ 초과(104.74) 순서로 낮았다.
업계에서는 전세사기 우려가 여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국토교통부가 피해를 인정한 전세사기 9,109건 가운데 24.8%가 오피스텔에서 벌어졌다. 다세대(34.7%)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아파트·연립(19.3%)과 단독·다가구(12.3%)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오피스텔 전셋값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 주택 공급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2인 가구 규모는 2016년 1,046만여 가구에서 지난해 1,376만여 가구로 증가한 반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 공급은 2017년부터 6년간 연평균 14.1% 감소했다. 특히 올해 1~3분기 다가구 주택·오피스텔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1%나 줄었다. 전체 주택 인허가 감소분(33.6%)의 2배 수준이다.
주산연은 최근 국회에서 관련 세미나를 열어 “최근 몇 년간 소형 주택 공급 부족이 누적돼 내년 하반기 무렵부터 금리 하락과 경기 회복이 겹칠 경우, 소형 주택 위주로 가격과 임대료가 급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난 해법에 대해 주산연은 ‘오피스텔을 다주택 중과 대상에서 제외해 집주인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건축 기준은 공동주택과 유사한 방향으로 개선해 오피스텔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주인이 자기 집 이외에 전용면적 60㎡ 이하 오피스텔 1가구를 추가로 소유하더라도 ‘1주택자’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집주인이 60세 이상이거나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면 주택과 오피스텔 2가구를 소유한 경우까지 1주택자로 인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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