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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영향력 확대 밀어붙인 이재명, 野 계파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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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영향력 확대 밀어붙인 이재명, 野 계파 갈등 고조

입력
2023.12.07 19:00
수정
2023.12.07 20:4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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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룰·대의원제 당헌 개정안 통과
비명계 "나치, 자유한국당 닮아"
임종석 "통합과 연대만이 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대의원의 당 지도부 선출 권한을 축소하고, 현역 하위 평가자의 공천 페널티를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비이재명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소위 '개딸'(개혁의 딸) 영향력을 확대하는 당헌 개정안이 현실화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등의 비판에 이 대표가 '화합'을 얘기하면서도, 당 장악을 밀어붙임에 따라 계파 갈등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명계 "이 대표와 친해서 쉽게 공천받고 싶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당헌 제25조·100조 개정안을 가결시켰다. △대의원의 전당대회 표 반영 비중을 현재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60~70:1→20:1) △현역 하위 10% 평가자에 대한 공천 감산 비율을 상향(20%→30%)하는 내용이 중앙위원 67.55%의 찬성으로 통과된 것이다. 중앙위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는 "당원민주주의와 당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당원들의 의사가 당 의사에 많이 반영되는 민주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가결을 요청했다.

이어진 찬반토론에서는 계파 간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비명계 의원들은 당헌당규 개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이원욱 의원은 "직접민주주의가 특히 정치권력과 결합할 때, 포퓰리즘과 정치권력이 일치화될 때 독재권력이 된다는 것을 최근에도 봤다"며 나치와 태극기 부대와 손잡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가려는 꼴은 바로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친이재명계는 원외인사를 중심으로 당헌 개정안 통과를 적극 두둔했다. 윤종군 경기 안성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시간이 지났고 지금은 이재명 대표의 시간"이라며 당대표 뜻대로 개정안을 가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노골적으로 "저도 이 대표와 친해서 쉽게 공천받고 싶다"며 "다들 그런 마음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낙연에 이어 정세균도 비판 가세

당 장악과 직결된 대의원제와 공천룰이 모두 이 대표 뜻대로 통과된 만큼, 민주당 계파 갈등도 더 악화될 전망이다. 연일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제안한 회동에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날 YTN 인터뷰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면서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의지가 확인된다면 오늘이라도 만나겠지만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측근인 이원욱 의원을 통해 이 대표 공격에 가세했다. 이 의원은 이날 BBS불교방송 인터뷰에서 "정 전 총리는 '당은 원래 비주류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을 그렇게 무시하고 짓밟으려는 모습, 그게 당의 민주주의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이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이 전 대표 지지모임 '민주주의실천행동'과 연대해 10일 대규모 토론회까지 예고한 상태라 양측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통합을 강조하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통합과 연대만이 답이며 분열은 필패"라면서 "이 대표만으로도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는 위중한 상황임을 무겁게 받아들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이다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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