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만 기계식 환기시스템, 나머진 자연환기 의존
감염관리실 설치율 상승에도 전담 인력은 3.1%뿐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 3곳 중 1곳은 여전히 기계식 환기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집단감염 사태를 겪었는데도, 감염관리실을 독립 부서로 둔 요양병원은 전체의 절반 수준이고 전담 인력까지 갖춘 곳은 3.1%에 불과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1~4월 전국 요양병원 가운데 무작위로 140곳을 골라 진행한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전문조사위원이 각 요양병원을 찾아가 감염 관리체계 및 인력, 시설·환경 관리 등 8개 영역을 살펴본 첫 현장 조사다.
환기시스템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중요한 요인인데, 실내 모든 공간이나 일부 공간에 기계식 환기시스템을 갖춘 요양병원은 65.7%였다. 나머지는 한겨울에도 창문을 열어야 환기가 가능한 것이다. 실제 자연 환기만 실시하는 요양병원 비율은 환기시스템 미설치율과 비슷한 34.2%였다. 자연환기 횟수는 74.5%가 하루 4회 이상, 25.5%는 하루 3회 이하였다.
독립 건물 사용률(81.7%)과 입원실 내 병상·침상 최소간격 유지율(89.9%)은 80%대였지만 오염된 기구 세척 장소를 진료공간이나 청결공간과 분리하는 비율은 61.6%로 낮았다. 일과 종료 후 청소도구 소독 및 건조, 청소카트 주기적 관리 등을 시행하는 요양병원도 5곳 중 3곳(60.2%)에 그쳤다.
감염 예방·관리 의사결정기구인 감염관리위원회 구성률은 96.9%로 높은 편이었다. 감염관리실을 독립된 부서로 설치·운영하는 요양병원은 55.5%인데, 2018년 조사(6.3%)보다는 9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96.9%는 감염관리실 인력을 겸임으로 배치했다. 전담 인력을 둔 곳은 고작 3.1%다.
요양병원의 94.7%는 지난해 감염병 유행을 경험했는데 그중 99.1%는 코로나19였다. 집단감염 발생에 대비해 신속대응팀을 구성한 곳은 85.5%였지만, 모의훈련을 계획했거나 시행한 곳은 37.2%뿐이었다. 질병청은 "일부 감염관리 활동 및 시설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관련 부처와 함께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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