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원미·소사·오정구 신설
10개 광역 동은 37개 일반동으로
행정서비스 이용 주민들 혼란 불가피
경기 부천시가 내년부터 광역동 체제에서 일반구 체제로 되돌아간다. 2019년 7월 전국 최초로 도입한 광역동 체제가 실패한 셈인데, 주민들은 또 한 번 혼란을 겪게 됐다.
7일 부천시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원미·소사·오정구 등 3개 일반구가 부활한다. 기존 10개 광역동은 37개 일반동으로 바뀐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인구 50만 명 이상 시는 행정안전부 장관 승인을 받아 일반구를 설치할 수 있는데, 부천시는 지난 5월 승인을 받았다. 일반구는 자치구와 달리 구청장을 선거로 뽑지 않고 시장이 임명하며 업무도 시에서 위임받는 것만 할 수 있다.
행정 체제가 달라지면서 당장 주민들이 주소를 쓰거나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변화가 불가피하다. 광역동 체제에선 '부천시 ○○동'으로 썼지만 일반구 체제에선 '○○구'를 추가로 표기해야 한다. 시청에서 가능했던 혼인·이혼·개명 등 가족관계 신고를 구청에서도 할 수 있게 된다. 취득세 신고 등 세무 업무도 시청에서 구청으로 이관된다. 전입·인감·대형 폐기물 수거 신고를 할 수 있는 곳도 10개 동에서 37개 동으로 늘어난다.
앞서 부천시는 행정 효율을 앞세워 4년 전 광역동 체제를 도입하면서 당시 36개였던 동을 10개로 줄였다. 이에 따라 집에서 먼 광역동에서 행정 서비스를 받거나 민원 처리 기간이 늘어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동 통합에 따라 복지·안전 기능도 약화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부천시는 지난해 10월 광역동 폐지를 공식화했고 그해 12월 행안부에 일반구 설치 승인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행정 전산시스템 전환 작업으로 인해 이달 29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달 2일 오전 9시까지 무인민원발급기, 지방세 전산시스템 등이 일시 중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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