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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이소라, 이토록 쿨한 '전 연인'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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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이소라, 이토록 쿨한 '전 연인'을 봤나

입력
2023.12.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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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이소라, '슈퍼마켙 소라'로 예능 호흡
솔직하게 밝힌 과거 이야기

방송인 신동엽과 모델 이소라가 웹예능을 통해 만남을 가졌다. 전 연인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거나 그저 웃음 소재로 사용되던 방송가에서 이들의 쿨한 만남은 자연스레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방송인 신동엽과 모델 이소라가 웹예능을 통해 만남을 가졌다. 전 연인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거나 그저 웃음 소재로 사용되던 방송가에서 이들의 쿨한 만남은 자연스레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방송인 신동엽과 모델 이소라가 웹예능을 통해 만남을 가졌다. 전 연인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거나 그저 웃음 소재로 사용되던 방송가에서 이들의 쿨한 만남은 자연스레 화제를 모았다.

신동엽과 이소라의 만남은 지난 6일 베일을 벗은 웹예능 '슈퍼마켙 소라'를 통해 공개됐다. '슈퍼마켙 소라'는 이소라가 슈퍼마켓 사장이 되어 지인들을 초대, 그들의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대화를 전하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신동엽은 무려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손님이었다. 과거 공개 열애를 하다 2001년 결별했던 두 사람의 예능 호흡 소식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내용 또한 솔직함 그 자체였다. 신동엽과 이소라는 풋풋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별 후의 이야기까지 들려줬다. 신동엽은 "너한테 고마운 것, 미안한 것 투성이다. 생일이나 그럴 때 뭘 잘 챙겨주지 않았다. 난 그런 걸 잘 못하는 스타일이었다. 헤어지고 한참 후에 네 생일에 문득 '소라는 참 나를 잘 챙겨줬는데 나는 정신없이 일하고 술 마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해 11월에 전화해서 네가 친구들이랑 뭐 먹고 있는데 잠깐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소라는 신동엽이 당시 3천 5백만 원짜리 목걸이를 들고 왔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은 자신이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별 얘기를 다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밝게 웃었다.

신동엽은 2006년 선혜윤 PD와 결혼했다. 자연스레 신동엽의 출연과 관련해 그의 아내가 보였을 반응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신동엽 이소라는 '슈퍼마켙 소라'에서 이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꺼냈다. 신동엽은 "내가 나간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와이프가 괜찮대? 진짜 대인배다' 한다. 그런데 와이프는 네(이소라의) 골수팬이다"라고 전했다.

신동엽과 이소라의 만남은 웹예능 '슈퍼마켙 소라'를 통해 공개됐다. '슈퍼마켙 소라'는 이소라가 슈퍼마켓 사장이 되어 지인들을 초대, 그들의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대화를 전하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신동엽은 무려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손님이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신동엽과 이소라의 만남은 웹예능 '슈퍼마켙 소라'를 통해 공개됐다. '슈퍼마켙 소라'는 이소라가 슈퍼마켓 사장이 되어 지인들을 초대, 그들의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대화를 전하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신동엽은 무려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손님이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전에도 예능에서는 스타의 전 연인이 언급되는 장면이 종종 눈에 띄곤 했다.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이별, 이혼과 관련해 예능 캐릭터가 구축되는 경우도 있었다. 출연자의 전 애인, 전 배우자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이별, 이혼 경험을 언급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했다. 자리에 없는 당사자에게 무례한 행동일 수 있고 심지어 그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처럼 웃음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현아와 던이 대표적이었다. 열애 6년 만에 결별 소식을 전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언급해오곤 했다. 현아는 자신의 SNS에 던의 새 노래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던은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에서 "현아라는 사람 자체를 그냥 사랑한다. 서로 아예 다른 길에서 다른 사람과 있더라도 아마 저는 현아를 사랑하고 있을 듯하다"는 말로 전 연인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상대가 없는 공간에서 그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닌 신동엽 이소라처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이색적이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그간 대중은 (헤어진 연인들을) 편안하게 봐 주지 않았다. 시시비비를 가리고 헤어진 사람 중 한 명을 공격하려고 해서 민감한 사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점점 타인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연예인들도 조금 더 자유롭게 (예능 호흡에 대한) 금기를 깰 수 있게 된 듯하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는 신동엽 이소라의 만남을 두고 "할리우드 같다"는 반응이 나오는 중이다. 옛 연인의 재회를 대중이 다소 낯설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연예계와 대중의 생각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별의 뒷맛이 늘 달콤한 것은 아니지만 훈훈한 헤어짐도 있기 마련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 또한 신동엽 이소라의 만남에 신선한 충격을 느끼면서도 "뭉클하다" "전 연인과 시간이 흘러 저렇게 만나면 무슨 기분일까" "재밌고 짠하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그간 공개 열애의 마침표를 찍은 많은 스타들이 연인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동료로 남기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대중이 지겨울 만큼 많이 들어왔던 이 멘트 속 상황을 실제로 보게 해준 신동엽 이소라의 이번 행보에는 의미가 크다. 상대와의 결별을 웃음 소재로 사용하는 대신 서로에게 진정한 응원을 보내는 스타들의 모습을 앞으로도 찾아볼 수 있길 바란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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