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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스위트홈2', 어쩌다 형보다 못난 아우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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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스위트홈2', 어쩌다 형보다 못난 아우가 됐나

입력
2023.12.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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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위트홈2', 쏟아지는 혹평 어쩌나
K-크리처 초석이었던 전작과 비교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신드롬 이전 넷플릭스의 개국공신 역할을 해낸 '스위트홈'이 3년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전작보다 더 큰 세계관과 스케일에서 넷플릭스의 야심이 엿보이지만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는 중이다. 왜 '스위트홈2'는 혹평에 시달리고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스위트홈'은 고립된 아파트에서 각자의 욕망이 탄생시킨 괴물로 변해버린 이웃과 맞서야 하는 주민들의 고군분투를 긴장감 있게 담아 큰 호평을 받았다.

2020년 베일을 벗은 시즌1은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 1위를 차지하고 70개국 이상 톱10 진입,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인기에 따라 팬들의 후속작 제작 요청이 쇄도했고 이에 넷플릭스는 시즌2·3 제작을 알리기도 했다. 시즌1에서는 그림홈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쳤기 때문에 세계관 확장도 기대를 자아내는 요소 중 하나였다. 여기에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 등 기존 배우들에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진영이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했다는 것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공개 후 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중이다. 괴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부대 수호대가 서사의 한 축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인물들의 분량은 축소됐다. 그림홈에서 서울로 확장된 배경도 이야기의 산만함을 고조시켰다. 한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괴물과 인간의 사투를 벌였던 시즌1과 다르게 시즌2에서는 서울 스타디움 방공호, 차현수(송강)의 동선, 아이(김시아), 수호대, 이은유(고민시)가 각각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앵글이 바쁘게 움직여야 했는데 어느 한 인물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작용했다. 결국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함에 따라 몰입도는 떨어진 것이다.

시즌2 제작을 발표하던 당시 이응복 감독이 "기술적으로 다 풀지 못한 것들을 시즌2에 녹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것과 달리 K-크리처가 갖고 있는 매력과 고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크게 일었다. 이는 '스위트홈'이 성공했던 비결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아포칼립스 장르물은 주로 크리처들 속 인간의 생존기에 주안점을 뒀다. 반면 K-크리처물은 한국의 고유 정서인 '한'을 인간 뿐만 아니라 괴물에도 투영하면서 색다름을 꾀했다. '스위트홈'을 필두로 '지금 우리 학교는' '불가살' '지옥' '구미호뎐' 등이 나란히 K-크리처물의 대표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스위트홈'은 연근괴물과 근육괴물 등 전무후무한 크리처를 선보이면서 IP를 이용한 게임을 론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후속작인 '스위트홈2'가 이전처럼 매력적인 크리처를 등장시키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높아지고 있다. 스위트홈2'의 최고 성적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4위에 그쳤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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