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택시 81.6% 가입, 호출은 15~20%
대구로택시 선방하고 있으나 갈 길 멀어
지정배차 부작용 있어 택시기사 호응 중요
홍준표 "최고 공공형 택시 호출앱 되도록"
대구지역 공공형 택시호출 앱인 '대구로택시'가 출시 1년을 맞아 가입 택시가 80%를 넘고 있으나 호출 건수로는 20%를 넘지 못하고 있어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 대구시는 '선 지정배차, 후 경쟁배차'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6일 대구시와 대구지역 택시업계에 따르면 대구서 운용 중인 택시 1만3,536대 중 카카오T블루에는 4,700대 안팎이, 대구로택시에는 1만1,040대(81.6%)가 가입해 있다. 이중 지난 10월 한 달간 대구로택시 호출 건수는 하루 7,680건으로 대구지역 하루 평균 호출 4만6,900건의 16.4%다.
이에따라 카카오택시의 대구 시장점유율은 70~75%로 추산되며 10% 정도는 운불련과 한마음콜 등 전화 호출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 택시 호출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택시가 대구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지만 대구의 대구로택시 가입률을 볼 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당수 택시기사들은 대구로택시 앱을 잘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수동적인 '경쟁배차 방식'을 꼽고 있다. 대부분 중장년층과 노년층인 택시기사들이 대구로택시 호출에 대해서는 수동적으로 선택을 해야 하는 구조라, 호출 신호 후 멈칫 거리는 사이에 놓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구로택시도 카카오택시처럼 강제 지정배차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카카오T블루와 대구로택시에 모두 가입한 한 택시기사는 "카카오는 알아서 차량을 배정해주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대구로는 일일이 수동으로 선택하려는 사이에 배정이 끝나버린다"며 "대구로택시도 지정배차 방식을 도입하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택시 형태의 강제 지정배차 방식에 대한 부작용도 많이 지적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카카오택시 호출의 경우 식사를 하러 가거나 화장실 등을 들릴 때 호출을 받지 않으면 페널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의무조항이 없는 대구로택시의 경우 지정배차가 되고도 호출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용객의 행선지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고의로 지정배차를 무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택시 관계자는 "대구로택시에 지정배차 방식을 도입하면 효율이 높아질 것은 예상되지만 고의로 이를 무시할 경우 배차지연에 따른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며 "대구로택시 가입 기사들의 호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노년층 택시기사의 호출 반응속도가 느리지만, 지정배차가 의무조항이 아닌 점을 감안해 '선 지정배차, 후 경쟁배차' 방식을 대구로택시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로택시가 카카오택시처럼 가맹택시가 아니다보니 무작정 강제배차 방식을 도입하기는 힘들다"며 "우선 지정배차 방식으로 운영해보고, 기사들이 지정배차를 거부할 경우 경쟁방식으로 배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출시 1주년 대구로택시 타기 운동 전개' 보고 후 "거대 독점 플랫폼업체인 공룡 카카오에 맞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구로택시 타기 운동을 통해 전국 최고의 공공형 택시 호출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대구로택시 앱은 지난해 12월22일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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