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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년까지 '요소' 수출 통제"... 요소수 대란 되풀이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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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년까지 '요소' 수출 통제"... 요소수 대란 되풀이 우려 커진다

입력
2023.12.05 18:4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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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분석가 "요소 기업들, 내년 수출량 제한 합의"
비료업계, '국내 공급 우선' 기조로 수출 통제 기류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한 주유소에 요소수를 1통씩만 제한해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한 주유소에 요소수를 1통씩만 제한해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최근 중국이 한국 기업에서 들여올 예정이었던 수출용 요소 선적을 돌연 보류한 가운데, 내년 1분기까지는 요소 수출을 불허할 것이라는 중국 내부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이미 중국 정부와 업계가 협의를 마친 정책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국의 요소 수급 부족 사태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5일 중국 화학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을 보면, 비료업계 분석가인 푸야난은 지난 1일 올린 게시물을 통해 "11월 24일 회의를 통해 중눙그룹과 중화그룹 등 주요 요소 기업 15곳이 내년 수출 총량을 94만4,000톤으로 제한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요소 수출 자율(제한) 협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요소 총수출량은 339만 톤이다. 사실이라면 한국의 중국산 요소 수입 물량 대폭 감소가 불가피하다.

푸야난은 특히 "최근 (요소) 수출을 전면 제한한다는 소문이 또 나왔는데, 2024년 1분기까지 수출을 불허한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미 일부 항구에서 (수출) 증빙 서류를 갖고도 수출할 수 없다거나, 화물이 회수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중국 내 비료업계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전날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질소비료공급협회는 지난달 17일 회원사들에 질소비료(요소의 상위 개념) 수출을 자제하고 중국 국내 소비처에 우선 공급할 것을 제안하는 문서를 발송했다. 또 한국 요소수 기업들이 중국 현지 비료 업체들에서 "내년부터 중국 정부가 요소 수출 쿼터제를 시행할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정책과 관련, 명확한 내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 중국 당국과 업계 간 '수출 통제 공감대'가 비슷한 시기에 형성됐을 공산이 커 보인다. 다만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 한국 요소 수입 기업이 국내로 들여오려 했던 산업용 요소의 수출을 갑자기 보류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외 국가에서 수입하기로 한 물량을 포함, 현재 3개월 치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수출 통제가 실제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2021년 11월의 '요소수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의 협상에 관여하는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 한국 기업 측 수입 물량의 조속한 선적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중국의 구체적 답변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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