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신료 분리 징수 영향 "재정 악화 심해질 듯"
무보직 고액연봉자 없애는 안 등 개혁안 내
한국방송공사(KBS)가 5일 TV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광고 감소로 내년 3,4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비용 절감 대책으로 임금 동결과 특별 명예퇴직 등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KBS는 전날 발간한 사보 특보에서 "수신료 수입 결손이 30%라고 가정할 때 내년에는 결손액이 2,627억 원에 달하고, 올해 적자가 802억 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예상 적자액은 약 3,4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6월 수신료 분리 징수가 시행된 이래 4개월 동안 작년 대비 수신료 수입은 197억 원 감소했다.
KBS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수신료 징수 비용 및 민원 처리 주체 등을 두고 벌이는 협상을 마친 뒤 분리 징수가 본격화될 경우 재정 악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년 안에 자본잠식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KBS는 박민 사장과 임원 등 190여 명이 참석한 'KBS 위기 극복 워크숍'을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경영진은 급여의 30%, 국·부장은 급여 일부분을 반납한다. 전체 임직원의 임금은 동결하며 연차 촉진제를 시행해 인건비를 절감한다. 신입사원 채용도 중단하며 파견 등 단기 계약 인원 50%를 감축하기로 했다. 2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는 이르면 이달부터 특별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무보직 고액연봉자'가 많다는 비판에 대해선 현행 직급 체계를 개선해 직위와 일치하는 직급 제도를 설계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직급 정원을 보직 정원에 맞게 축소하는 안이다. 올해 806억 원이던 자본예산 투자도 내년엔 372억 원으로 줄여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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