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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영광여중 학생들 '성장통' 담은 책쓰기 10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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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영광여중 학생들 '성장통' 담은 책쓰기 10년 맞아

입력
2023.12.05 11:25
수정
2023.12.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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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졸업생 이채영의 '밤의 기억' 단편영화로 제작
책쓰기 동아리 YG르네상스, 10년동안 200여권 출판
올해 1~3학년 29명 시 수필 소설 등 24권 펴내

경북 영주 영광여중 책쓰기 동아리 YG르네상스 학생들이 출판기념회에서 우주영(앞줄 왼쪽 두번째) 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광여중 제공

경북 영주 영광여중 책쓰기 동아리 YG르네상스 학생들이 출판기념회에서 우주영(앞줄 왼쪽 두번째) 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광여중 제공


경북 영주 영광여자중학교(교장 우주영) 책쓰기 동아리 학생들이 학창시절 추억의 순간을 아름다운 글로 엮어 200여 권의 책을 만들어 온지 10년을 맞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5일 영광여중에 따르면 책쓰기 동아리 YG르네상스는 2일 영주선비세상 한음악당에서 가족 친구 교사 졸업생 등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올해는 출판기념회 10주년을 맞아 7기 학생 작가 이채영의 책 '밤의 기억'이 단편영화로 제작돼 상영하는 특별 순서도 마련됐다.

이날 기념회에서는 '책이 된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1~3학년 학생 29명이 출판한 24권의 책이 소개됐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시 수필 소설 만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학교 주변의 관사골 벽화를 사진으로 찍고 시를 써 넣은 지역연계 활동의 결과물인 시집도 냈다.

1부 행사는 축하영상, 저자발표, 부모님과 대화로 진행됐고, 2부는 10주년을 맞아 학생 작가들에게 책 트로피를 증정하고, 학부모가 자녀의 책 제목으로 지은 N행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신채원(학생 작가 8기) 동아리 회장은 "3년 동안 3권의 책을 냈다"며 "때론 완벽하고 싶어서 상처를 숨기며 생활했는데 책을 쓰면서 이 과정이 성장통이라 여기고 상처를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 마지막 소설의 제목을 '성장통'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학생 작가 1기 선배로 현직초등학교 교사인 김재은 씨는 "책쓰기 동아리 활동 경험을 살려 현재 교사로서 초등학생들과 함께 책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소중한 경험을 제자들과 계속 나누고 싶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졸업생 이채영의 '밤의 기억'은 단편 영화로 제작했는데, 여름방학동안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가 함께 연기와 제작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주변 사람들이 기억을 잃어가는 상황을 가정해 쓴 소설로 삶에서 소중한 사람 또는 기억을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창진 명성학원 이사장은 "세계 인구 중 10억 명이 외로움과 소통 부재와 대화 단절 등으로 막힌 것에 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학생들이 마음에 있는 것을 책에 표현하는 것은 귀한 일이다"고 축하를 전했다.

영광여자중학교는 책쓰기 활동을 통해 2014년 교육부 장관상, 2016년 학생들의 대표작품을 엮은 '나만의 스토리텔링'이 교육부 출판도서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책쓰기 동아리 담당교사는 책을 쓰는 과정과 사례를 정리해 '스토리가 있는 나의 책쓰기 수업'을 펴내기도 했다.

장정인 영광여중 지도교사는 "책쓰기는 학생이 주제를 선정하고 다양한 형식으로 완성하는 프로젝트 활동이다"며 "책을 쓰는 과정에서 삶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는 특별하고 행복한 감정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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