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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5대 들이받고 잠적 닷새 만에 나타난 차주 "감기약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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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5대 들이받고 잠적 닷새 만에 나타난 차주 "감기약 먹었다"

입력
2023.12.04 18:32
수정
2023.12.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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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로 바빠서"… 음주운전도 부인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칠성동2가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 파손돼 있다. 독자 제공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칠성동2가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 파손돼 있다. 독자 제공

자정이 지난 시각에 대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15대를 들이받고 잠적했던 차주가 사고 발생 닷새 만에 경찰서에 나타나 “감기약을 먹고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4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차량 15대를 들이받은 차주 A(50대)씨가 경찰서에 출석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늦게까지 회사에서 일해 늦게 귀가했고 감기기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은 부인했다. 경찰은 A씨의 마약복용 간이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고 후 잠적한 뒤 경찰 조사까지 차일피일 미룬 것에 대해서는 “회사에 다니는 등 바쁜 일정 때문”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0시 28분쯤 대구 북구 칠성동2가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주차된 차량 15대를 연이어 들이받았다. 운전자 A씨는 차에서 내려 현장을 둘러보고는 사라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고, 이틀 뒤인 1일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약속받았다. 그러나 A씨는 한 차례 조사를 미루더니 닷새 만인 이날 나타났다.

경찰은 “강력범죄가 아니어서 수사를 강제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A씨를 다시 불러 사고 당일 행적과 동선을 조사하는 등 음주운전 여부를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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