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 경쟁력 강화 위해 설립 추진
대한체육회가 국제 스포츠의 중심지인 스위스 로잔에 마련하기로 한 국외 연락사무소 운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주무 부처 문화체육관광부에 조속한 사업 승인을 촉구했다.
체육회는 4일 "로잔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올해 및 내년도 예산을 확보했고, 현지 실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마친 후 사무실 장소까지 확보해 문체부에 사업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예산 집행의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문체부는 명확한 이유 없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언론 보도를 통해 "로잔에 비슷한 사무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없고, 스포츠 외교라는 것이 꼭 사무실이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또한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국제대회도 없다"며 연락사무소 운영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체육회는 문체부의 입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로잔 국외 사무소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체육회는 "문체부가 ‘다른 나라의 경우 로잔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고 밝혔으나 스포츠 강국 대부분 유럽에 위치해 일일 생활권으로 별도 사무실이 필요하지 않다"며 "다만 IOC, 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 주요 국제스포츠 기구가 로잔에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의 경우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세계태권도연맹(WF)은 캐나다(몬트리올)와 대한민국(서울)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으나 국제기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로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27년 충청권에서 개최될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도 벨기에(브뤼셀)에서 로잔으로 본부를 이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올림픽위원회(COC)는 2018년 12월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했다. 북한의 경우 수년째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로잔 본부에 정직원을 배치해 상주하도록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역시 작년 ANOC서울총회를 앞두고 직원을 파견했으며,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총회를 개최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PC) 또한 ANOC의 주요 사업마다 직원을 파견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체육회는 "문체부가 로잔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지난해 국회가 올해 예산(8억 원)을 확정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고, 올해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4억 원)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업 승인을 지연함으로써 예산이 불용 처리될 상황에 이르렀으나 여전히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는 ‘국제스포츠 경쟁력 및 위상 제고’를 위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체육회는 로잔 사무소 운영을 통해 스포츠 행정가, 은퇴선수 등의 국제기구 사무처 임원, 직원 진출 지원으로 스포츠 외교 인력 양성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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