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2024년 국내 투자계획 설문조사
대기업 3분의 1 "경기회복은 내년 하반기 가야"
2023년이 약 한 달 남았지만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은 내년도 투자 계획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은 내년에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응답이 줄이겠다는 응답의 세 배에 달했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국내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5%만이 2024년 투자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11월 16~24일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49.7%는 내년도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고 5.3%는 아예 투자 계획이 없었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61%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28.8%, 줄인다는 기업은 10.2%였다.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투자 계획이 미정인 기업 비율이 늘었지만(38%→49.7%), 계획을 정한 기업은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늘었다(13.5%→28.8%).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절반가량으로 줄었다(19.2%→10.2%).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그 이유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3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 '내년 경제 전망 양호'(25.5%), '업황 개선 기대감'(15.7%)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반면 내년 투자를 줄이겠다고 계획한 대기업은 '불투명한 경제 전망'(31.6%)과 '원가 상승 리스크'(26.6%)를 이유로 들었다.
경기가 회복돼 투자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대기업 3개사 중 1개사(32.8%)가 '2024년 하반기'라고 내다봤다. 19.8%는 '2025년이 되어야 경기가 회복된다'고 봤고 12.2%는 '2024년 상반기에 경기가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의 투자 심리를 확실히 반전시킬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제도적 개선을 지속하고 기업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금융‧세제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