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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첫 정찰위성 발사 성공… 北 도발 독자감시 가속해야

입력
2023.12.04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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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2일 새벽 3시 19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했다. 스페이스X 제공 뉴스1

우리 군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2일 새벽 3시 19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했다. 스페이스X 제공 뉴스1

우리 군의 첫 정찰위성이 그제 새벽 발사돼 우주궤도에 안착한 뒤 첫 교신에 성공했다. 2014년 사업 추진 결정 후 10년 만에 이룬 쾌거다. 미국 의존도를 줄여 독자적인 군 정찰위성 시대를 열게 된 의미가 매우 크다.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은 한국시간 2일 오전 3시 19분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기지에서 발사됐다. 이어 1단 추진체와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분리, 우주궤도 진입, 해외지상국과 교신 순으로 성공이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남북 간 정찰위성 우주경쟁 체제가 시작된 것이다. 북한이 무모한 도발로 오판하지 못하도록 대북정찰능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까닭이다.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km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장비를 탑재하고 하루 수차례 특정지점을 방문해 감시 및 정찰 임수를 수행할 수 있다. 영상의 해상도가 0.3m급으로, 지상 30cm 크기 물체까지 식별 가능해 세계 5위 이내 성능으로 국방부는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한 북한은 어제 ‘정찰위성운영실’이 임무에 착수했다며 “공화국의 전쟁억제력이 대비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최근 군사공격 정밀성을 높일 ‘눈’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성과는 적시에 이뤄진 것이다. 나아가 북한위성의 해상도가 3m급의 조악한 수준이라고만 치부해선 곤란하다. 북한이 기술역량을 축적하고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위성의 눈까지 달면 핵위협 수준은 달라지게 된다. 때문에 2025년까지 모두 5기의 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우리 군의 계획은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위성주기에 따라 발생할 정찰 사각지대를 줄이고 북한 내부를 24시간 들여다볼 촘촘한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 체인’ 등 한국형 3축 체계 강화 노력은 한 치의 틈도 없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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