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수소플랜트 구축 중 '탄소중립 선도'
해상풍력발전소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대천해수욕장, 머드 축제로 유명한 충남 보령은 ‘에너지 도시’다. 강원 태백, 정선과 함께 전국 5대 탄광 산업지역이었고, ‘덕분’에 관내에 석탄화력발전소 8기가 건설됐다. 석탄으로 지역 경제를 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그 역할은 축소되는 중이다. 보령화력 1ㆍ2호기가 폐쇄되면서 인구 10만 명 선도 무너졌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석탄 중심 산업을 수소, 풍력,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로 신속하게 재편하지 않으면 지역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통해 보령의 ‘에너지 도시’ 명성은 유지하면서도 세계적 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탄소배출 감축’ 의무와 충남도의 ‘탄소중립경제도시’ 선언으로 위기에 빠진 지역을 위해 뛰고 있는 김 시장을 지난달 27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석탄화력발전소가 2036년까지 폐지된다. 보령은 어떻게 되나.
“미래가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2021년 보령화력 1ㆍ2호기가 폐쇄될 때 그 해에만 1,821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어디 그뿐인가 지방재정도 악화됐고 지역 경제도 침체됐다. 지금 보령은,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면서도 인구 회복과 지역경제는 활성화해야 하는 모순된 시대적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그 모순을 해결할 방안은.
“탄소중립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과제이고 대세라면, 그걸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 SK E&S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 플랜트 구축 사업이 대표적 예다. 2026년 말까지 5조 원을 투자해 보령발전본부 북부회처리장 62만㎡의 부지에 건립한다. 연간 25만 톤의 수소를 생산, 20만 톤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투입하고, 5만 톤은 액화 후 자동차 충전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구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은
“수소플랜트 외에도 1GW 규모의 공공주도 해상풍력단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녹도에 건립하는 300MW급 해상풍력과 태양광발전 등 우리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자리 잡으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그린에너지도시로 거듭난다. 수소 플랜트가 건설되면 300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관련 산업 일자리도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늘어나는 일자리가 많지 않아 보인다.
“보령이 앞으로 주력할 분야는 관광이다. 원산도 일대 5개 섬인 '오섬아일랜드'를 한국형 '캉쿤'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이미 시작했다. 지역에 머무르며 바다를 즐기는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단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오섬아일랜드 프로젝트로 보령이 서해안 관광시대의 중심이 될 것이고, 그를 통해 인구절벽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 수산물이 풍부한 것도 보령의 매력이다.”
-관광도시로 가기 위해선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보령-대전-보은을 연결하는 197㎞ 길이의 충청권 순환 서해고속도로 신설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다. 개통하면 서해안 관광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서울에서 보령까지 2시간이 내 닿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대전, 청주에선 2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바다가 없는 지역의 국민들을 위해,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보령과 내륙을 연결하는 도로 구축이 필요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