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라인업 갖추고도 8위 그쳐
공격력에 비해 부실한 수비력
"수비 해결해야 경기가 된다"
두 명의 최우수선수(MVP) 출신 최준용(29)이 돌아오고, 송교창(27)도 합류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그토록 바랐던 완전체 전력을 갖췄는데도 경기력이 기대 이하다.
프로농구 개막 전 압도적 1강으로 꼽힌 '슈퍼팀' 부산 KCC의 초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1일 현재 KCC의 성적은 4승 8패(승률 0.333)로 10개 팀 중 8위다. 화려함에 비해 실속이 없어 '무늬만 슈퍼팀', '동네 슈퍼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허웅(30)과 이승현(31), 라건아(34)의 국가대표 라인업에 최준용, 송교창을 보유한 팀답게 공격력은 화끈하다. 팀 득점이 83.9점으로 원주 DB(93.6점), 창원 LG(84.3점)에 이은 3위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문제다. 곳곳에 구멍이 뚫린 경기당 평균 88.0점을 내줘 고양 소노(89.0점) 다음으로 최다 실점 팀이다. 외곽 수비도 허술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두 자릿수 3점슛(평균 10.6개)을 허용했다.
간판 스타 허웅과 알리제 드숀 존슨(27)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부실하다. 장신 포워드 최준용과 송교창이 수비에서 불거진 약점을 메워보려고 해도 아직 이들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최준용은 개막 전 컵대회에서 내전근을 다쳐 지난달 12일에 복귀했고, 송교창은 군 전역 후 같은 달 25일부터 코트를 밟았다.
아울러 마당쇠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의 부진도 뼈아프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경기당 평균 5.3점에 3.5리바운드로 2014~15시즌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잘 뛰고, 잘 막던 라건아 역시 활동량이 줄어드는 등 노쇠화가 뚜렷하다.
전창진(60) KCC 감독도 답답할 노릇이다. 팀의 최대 약점을 잘 알고 있지만 뚜렷한 답을 못 찾고 있다. 지난달 25일 안방에서는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경기 내내 끌려간 끝에 81-96으로 완패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전체적으로 수비가 안 좋다. 국내 선수, 외국 선수 모두 그렇다"면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경기가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수비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고, 상황마다 느끼고 있어야 한다"며 "공격만 보고 수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데, 그렇게 되면 공격이 막힐 때 상대에 경기를 내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의지도 의지인데, 수비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도 약한 것 같다"며 "호흡도 잘 안 맞는다"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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