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통해 팬 만나는 버추얼 아티스트들
"20대·30대 남성 수요 두드러져"
버추얼 아티스트들이 영화관을 찾고 있다. 아직 많은 이들이 버추얼 아티스트를 낯설게 느끼고 있지만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톡톡히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6일 우사다 페코라의 첫 솔로 라이브 공연 '우사기 더 메가미!!(うさぎ the MEGAMI!!)'를 동시 시청하는 라이브 뷰잉 파티 행사를 개최한다. 우사다 페코라는 일본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소속 버추얼 유튜버다.
이전에도 롯데시네마에서는 버추얼 유튜버 팬들을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얼터콘텐츠팀 박세준 팀장은 "지난 10월에도 홀로라이브 소속의 유명 버추얼 유튜버 토코야미 토와의 라이브 콘서트를 동시 관람하는 라이브 뷰잉 파티를 진행하며 예매 오픈을 시작한 지 1분 만에 매진되는 등 큰 인기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CGV는 지난 9월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진행된 '이세계 페스티벌 - 버추얼 파트(Part)'를 생중계했다. 이세계아이돌 숲튽훈 독고혜지 비밀소녀 HAKU0089 등 버추얼 아티스트들의 공연 생중계에 CGV를 찾은 많은 마니아들이 관심을 보였다. 행사 후 팬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후기를 공유하며 감동을 나눴다.
물론 아직 버추얼 아티스트가 대중성을 확보했다고 보긴 어렵다. 토코야미 토와에 이어 우사다 페코라와의 행사를 선보일 예정인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본지에 "20대, 30대 남성의 수요가 두드러진다. 아울러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다른 연령대, 성별에서는 물론 20대, 30대 남성중에도 버추얼 아티스트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이들도 많은 상황이다.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시유조차 아쉬운 성과를 얻은 바 있다. 시유는 멜로디, 가사를 입력하면 인공적으로 육성 음악 제작이 가능한 한국의 보컬로이드(보컬+안드로이드)였다. 일본의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온 상황 속에서 시유 또한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시유는 SBS '인기가요'에 등장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지속적으로 한국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버추얼 아티스트는 아직까지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자리하는 중이다. 만화 캐릭터를 떠올리게 만드는 비주얼 탓에 진입장벽에 높은 데다가 기존의 아티스트들에 비해 깊은 교감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버추얼 아티스트가 빠른 시일 내에 대중성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영화관에서 제공되는 콘텐츠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본지에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그 일환으로 봐주시면 좋을 듯하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버추얼 아티스트 관련 행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도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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