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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베이비몬스터 앞에 놓여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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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베이비몬스터 앞에 놓여진 과제

입력
2023.12.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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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7년 만 새 걸그룹, 기대 속 '베터 업' 데뷔
뮤직비디오 조회수 선방 속 엇갈리는 평가..향후 행보는 숙제로

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데뷔곡 '배터 업(BATTER UP)'으로 전격 데뷔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데뷔곡 '배터 업(BATTER UP)'으로 전격 데뷔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새 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 MONSTER)가 전격 데뷔했다. 'YG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이후 곧바로 데뷔곡 뮤직비디오 조회수 최단 신기록을 세우는 등 글로벌 K팝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물론 아직 데뷔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들에 대한 평가를 속단하긴 어렵지만, 앞서 소속사 선배 걸그룹인 투애니원·블랙핑크가 데뷔 직후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시장을 주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달 27일 데뷔 싱글 '배러 업(BATTER UP)'을 발매하고 데뷔했다. 지난 5월 데뷔 서바이벌 콘텐츠를 통해 데뷔조를 확정지은 지 약 7개월 만이다. 한국 태국 일본 출신 다국적 멤버들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인 베이비몬스터는 YG의 전매특허인 '힙합 댄스' 장르의 곡으로 출발을 알렸다.

데뷔 곡의 프로듀서진만 봐도 YG에서 베이비몬스터의 데뷔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다.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를 진두지휘했던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해 YG에서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어 온 디피(DEE.P)·빅톤(BIGTONE), YG 선배 아티스트인 악뮤 이찬혁과 트레저 최현석까지 이들의 데뷔를 지원사격했다.

바꿔 말하자면 YG에서도 베이비몬스터의 성공에 사활을 걸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YG는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전 소속 간판 아티스트들이 대거 이탈한데다 올해 초 일선 복귀를 알린 양 총괄 프로듀서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의 항소심에서 무죄였던 원심 판결을 깨고 유죄 판결을 받으며 위기를 맞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데뷔 7주년을 맞은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마저 불투명해지며 회사의 새로운 간판 스타 탄생이 절실해졌다. YG로써도 베이비몬스터의 데뷔에 전력을 다 할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데뷔 전부터 팬덤과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데뷔 서바이벌 콘텐츠를 진행하기도 했던 YG의 총력 전략은 다행히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성적으로 이어졌다.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곡 '베러 업' 뮤직비디오는 공개 반나절 만 1,200만 뷰를 돌파한데 이어 역대 K팝 데뷔곡 뮤직비디오 24시간 최다 조회수·최단 기간 5,000만 뷰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음원 성적도 나쁘지 않다. 다수의 해외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데다 올해 발매된 데뷔곡 중 최초로 미국 아이튠즈 톱50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 베이비몬스터가 이어가고 있는 기록 행진은 'YG 신인 걸그룹'이라는 후광과 떼어놓고 바라볼 수 없는 결과라는 점이다. 특히 직속 선배 걸그룹인 블랙핑크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팝스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후배로 출사표를 던진 베이비몬스터에 관심이 쏠리며 자연스럽게 높은 수치의 성적으로 나타났다는 해석은 불가피하다.

이들의 데뷔를 두고 엇갈리는 평가도 향후 이들의 행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이유다. 이들의 데뷔를 기다려 온 상당수의 K팝 팬들의 데뷔에 호평을 보내는 반면, 일각에서는 투애니원이나 블랙핑크의 데뷔 당시 만큼의 임팩트는 없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경쟁 구도를 굳힌 4세대 걸그룹 시장에서 지금의 임팩트로는 시장을 재편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물론 베이비몬스터가 블랙핑크를 이어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팀이라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섭렵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역량을 증명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선배 그룹과 소속사의 후광을 떼고도 K팝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남길 수 있는 그룹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베이비몬스터의 '넥스트 스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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