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한 초교 수업시간에 들어가 난동 부린 30대 학부모

자기 자녀와 다툰 학생 찾아간 듯
학교 측 A씨 경찰에 수사 의뢰
피해 학생 부모도 고소장 제출

경기도교육청 신청사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 시흥시 한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30대 학부모가 들어 와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폭력과 폭언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기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경기 시흥의 한 초등학교 3학년 수업 시간에 학부모 A(30대)씨가 교실로 들어와 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려 했다. A씨는 이를 제지하는 교사에게도 “넌 교사도 아니야”라고 폭언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다른 교사들의 제지를 받자 학교를 빠져나갔다.

A씨는 자기 자녀가 다른 학생과 다툼을 벌인 사실을 알고 학교를 찾아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담임교사는 교육 당국에 교권피해 신고를 접수했으며, 학교 측은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학생 측 학부모도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또 학교와 시흥교육지원청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심리안정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학급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를 열어 이번 사안에 관해 설명했다.

한편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교육청과 시흥교육지원청은 교사와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고 학교보안관 지원과 법률지원팀을 즉시 파견해야 한다”며 “또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