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기업 만들어 '통행세' 받기도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MGC커피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커피 본사 모습. 뉴스1
전국적으로 2,200개(올해 초 기준)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한 커피 체인 '메가MGC커피'의 전직 임직원들이 납품업체에서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MGC커피(법인명 앤하우스)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앤하우스 전직 임원 A씨와 전직 팀장 B씨 등은 2019년 가맹점에 부자재를 공급하는 납품업체 8곳으로부터 10억 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는다. 결제대금을 부풀려 차액을 빼돌리거나, 업체로부터 인테리어용 가구 등을 직접 상납 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앤하우스와 납품업체의 유통 단계 사이에 차명기업을 끼워 넣고 '통행세'를 받아 3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한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는다. 경찰은 28일 피의자들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쳤으며, 납품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했다.
앤하우스 측은 이번 사건이 회사의 구조적 시스템과는 관련 없는 '전직 직원의 개인 비위'란 입장이다. 앤하우스 관계자는 "올해 초 내부 감사 시스템에 의해 혐의가 발견돼 수사 대상자가 퇴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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