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으로부터 1억7000만 원 가로채
카카오톡 프로필에 전 대학 총장, 공직자 등의 사진을 올려 사칭하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 같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09년부터 14년 동안 태국에 불법체류 중이던 A씨는 202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사회 저명인사를 사칭하며 국내외 유학생, 해외 현지 기업인 등 12명으로부터 1억7,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각종 교수회, 경제단체, 동문회 회원명단을 입수한 뒤 조직도 상위에 있는 전 대학 총장, 교수, 공직자, 사외이사 등으로 행세하며 회원에게 접근했다.
A씨는 회원들에게 실제 인물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자신이 아닌 전 대학 총장이나 공직자 등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번갈아 사용했다.
A씨는 “베트남 등에 급히 돈을 보내야 하는데 미국 출장 중이라 곤란하다”는 식으로 속여 현지 사업가나 유학생 등을 소개받아 대리 해외송금을 요구했다.
평소 친분이 있는 교수, 기업인으로부터 연락 받은 유학생, 현지 사업가 등은 의심 없이 A씨 말대로 적게는 수백 만 원, 많게는 1,000여 만 원까지 송금했다.
A씨는 태국 현지 환전상 계좌로 받은 돈을 생활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지난 3월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A씨 신원과 태국 은신처를 밝혀낸 뒤 인터폴, 태국 경찰, 한국 경찰 주재관과 공조해 6월 현지에서 A씨를 검거해 4개월 만인 지난달 국내로 압송했다.
이재홍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카톡 프로필은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전 등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본인에게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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