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회복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ㆍ미국)가 7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다. 우즈는 실전 복귀를 앞두고 당초 예정돼 있던 프로암 18개 홀 중 절반만 플레이하며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부터 바하마 뉴프로비던스 올버니 골프 코스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한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 450만 달러로,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다. 세계 톱 랭커 20명이 컷 탈락 없이 경기를 치른다.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도 부여된다.
지난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던 우즈는 7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당시 통증은 지난 2021년 2월 교통사고로 입은 골절상 후유증 때문이었다. 결국 우즈는 오른쪽 발목 복사뼈 염증으로 수술을 받았다.
우즈는 대회를 하루 앞둔 30일 대회 스폰서인 인도 히어로 모터그룹의 파완 문잘 회장과 18홀을 도는 프로암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즈가 9개 홀만을 돈 뒤 프로암을 중단하고 골프 코스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지만, 우즈의 캐디백을 메는 절친 롭 맥너마라는 “우즈는 몸에 아무 문제가 없다. 9개 홀만 소화한 뒤 코스를 떠난 건 72홀 경기를 해야 하는 우즈가 대회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프로암 전부터 9개 홀만 치를 계획이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의 스윙은 매끄러웠고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보여준 불편한 기색은 없었지만 여전히 걸음걸이는 눈에 띄게 절뚝였다"고 전했다.
우즈는 지난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 발목 상태에 대해 “수술 후 다음 단계가 어려운 부분이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6개월 동안 지내는 것이니까 말이다. 처음 몇 달은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좋은 쪽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오거스타에서 겪었던 발목 통증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다른 부위가 더 큰 부하를 받고 있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2024년에 한 달에 한 번씩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적을 떠나 나흘간 72홀을 ‘걸어서’ 소화하는 우즈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년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흥행이 보장된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절친 저스틴 토머스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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