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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종이 빨대 도입, 관객 반응 갈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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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종이 빨대 도입, 관객 반응 갈리는 까닭

입력
2023.12.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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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CGV 등촌·홍대에 종이 빨대 시범 도입
앞서 종이 빨대 활용했던 메가박스
폐스크린 활용 굿즈 제작…영화관의 다양한 노력

CJ CGV가 환경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CJ CGV 제공

CJ CGV가 환경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CJ CGV 제공

영화관이 환경을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CGV 측은 종이 빨대 시범 도입 소식을 전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관의 이러한 행보는 대중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CJ CGV는 최근 "CGV등촌과 홍대에 종이 빨대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곳의 매점에서 음료를 구매한 관객들은 종이 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중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CJ CGV 측은 CGV등촌과 홍대에서의 고객 반응을 참고해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J CGV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앞으로도 극장 내 다양한 필환경 활동을 전개해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종이 빨대 생산업체 측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인 만큼 CJ CGV 측의 결정이 더욱 시선을 모은다. 환경부는 지난 7일 식당, 카페 등의 종이컵 사용 금지를 철회하고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이후 친환경 제품 생산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CGV의 종이 빨대 활용과 관련해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메가박스는 2021년 강남, 동대문, 목동, 상암월드컵경기장, 성수, 신촌, 홍대를 비롯한 14곳 지점에서 종이 빨대를 도입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이 마냥 긍정적이진 않았다. 긴 러닝타임 내내 음료를 즐길 때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에 비해 눈에 띄게 흐물흐물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경 생각하면 종이 빨대가 좋지만 너무 빨리 풀어진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메가박스 측 관계자는 30일 본지에 "현재는 종이 빨대 도입을 이어가고 있지 않다. (종이 빨대가) 남아 있는 곳(지점)은 사용을 할 테지만 많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종이 빨대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 많은 만큼 CJ CGV의 결정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카페들 또한 종이 빨대를 활용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친 바 있다. 빨대가 흐물거려 음료를 먹기 불편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한 커피 프랜차이즈는 제품 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콩기름 코팅을 했다. 아울러 빨대 건조 방식을 바꿨다. CJ CGV의 행보가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6월 체험형 전시 공간 '랜덤 스케어'를 선보였는데 이와 관련해 "내부는 친환경적 공간으로써 효율화를 꾀했다"고 내세웠다. 롯데시네마 제공

롯데시네마는 지난 6월 체험형 전시 공간 '랜덤 스케어'를 선보였는데 이와 관련해 "내부는 친환경적 공간으로써 효율화를 꾀했다"고 내세웠다. 롯데시네마 제공

물론 종이 빨대 도입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보호를 위한 영화관 측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6월 체험형 전시 공간 '랜덤 스케어'를 선보였는데 이와 관련해 "내부는 친환경적 공간으로써 효율화를 꾀했다"고 내세웠다. 기존 상영관 객석단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철거 폐기물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 CGV는 폐스크린을 활용해 리틀백 등의 굿즈를 탄생시킨 바 있다. 청주시와 협업해 CGV청주(서문), 청주지웰시티, 청주율량에 다회용 컵을 도입하기도 했다.

영화관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다시 조금씩 활기가 맴돌게 됐다. 많은 영화들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봄' '싱글 인 서울'이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3일의 휴가' '노량: 죽음의 바다' 등도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영화관은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스포츠 경기 생중계 등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관객들의 편의를 확보하면서 환경 보호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꾸준히 탄생하길 바란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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