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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 못 하면 40년 뒤 서해 바다 2.6도 더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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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 못 하면 40년 뒤 서해 바다 2.6도 더 뜨거워진다

입력
2023.11.29 14:50
수정
2023.11.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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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한반도 해양 기후변화 분석

2024년 세계기상기구 달력 4월 사진으로 선정된 ‘태풍의 흔적’(조은옥 작). 기상청 제공

2024년 세계기상기구 달력 4월 사진으로 선정된 ‘태풍의 흔적’(조은옥 작). 기상청 제공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앞바다 온도가 40년 안에 2도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미래엔 더 강한 태풍이 자주 나타날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가로·세로 8㎞ 격자의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반도 주변 해역의 미래 해수면 온도 및 표층염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산업 발전에 중심을 두어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되는 것을 가정한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활용해 해양기후변화를 전망했다. 시나리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도출한 공통사회 경제경로(SSP)를 적용했다.

그 결과 2041~2060년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는 현재(1996~2014년)보다 2.20도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역별로는 서해 중부가 2.86도, 서해 남부가 2.53도 올라 동해(중부 1.97도, 남부 2.02도)와 남해(서부·제주도 2.10도, 동부 1.92도)보다 상승폭이 클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된 지속가능 경제성장을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를 적용할 경우 해수면 온도 상승폭은 1.44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가까운 미래(2021~2040년)를 봐도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1.11도 상승하는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는 1.05도에 그쳤다. 탄소감축 없는 개발이 지속되면 해수면 온도가 더 크게 상승하는 것이다.

바닷물 염도도 기후변화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한반도 해역 표층염분은 2041~2060년 32.93psu로 예상돼 현재보다 0.17psu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차이가 0.14psu로 줄어든다. psu는 액체의 전기 전도도를 활용한 실용 염분 단위로, 1psu는 바닷물 ㎏당 염분이 1g 녹아있다는 의미다.

뜨겁고 싱거워진 바다는 더 많은 기후 재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표층염분이 감소하면 수온 상승을 부추기고, 뜨거워진 바닷물은 태풍에 더 많은 열과 수증기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장차 한반도에 더 강한 태풍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해수면 온도 상승은 해양위험기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통해 육상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감시·예측 등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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