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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전동화 애쓰는 현대차·기아, 10년 동안 SUV 판매량 늘며 탄소 배출량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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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전동화 애쓰는 현대차·기아, 10년 동안 SUV 판매량 늘며 탄소 배출량도 증가"

입력
2023.11.30 07: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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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거대한 자동차, 더 큰 위기' 보고서
SUV, 승용차 보다 철강·연료 사용 20% 더 많아
온실가스 배출량↑…"탄소저감량 무색"

29일 오전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본사 앞에 지름 2.5m 크기의 거대한 타이어를 설치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에 강력한 기후 대응 리더십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린피스 제공


지난 10년 동안 전기차 등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ZEV·Zero Emission Vehicle) 판매가 증가했지만 일반 승용차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자동차가 내뿜은 전체 온실 가스 양은 더 많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두 대 중 한 대꼴로 커져 ZEV 판매로 줄인 탄소 배출량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후·환경단체 그린피스는 SUV의 환경 영향을 분석한 '거대한 자동차, 더 큰 위기'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이번 연구에서 세계 판매량 상위 5개 자동차 제조사인 도요타, 폴크스바겐, 현대차·기아,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를 대상으로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마크라인즈 및 미국환경청(EPA)에서 제공하는 SUV 판매량 추이, 도로 배출량, ZEV의 이산화탄소(CO₂) 저감 효과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UV 판매량은 2013년 약 1,272만 대에서 지난해 3,240만 대로 10년 동안 154.7%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13년 15.4%에서 지난해 40.8%로 늘었다. 10년 사이 SUV 판매 증가율은 폴크스바겐이 270.5%로 가장 컸으며, 도요타 158.1%, 현대차·기아 152.4%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 ZEV로 탄소 320만 톤 줄이고 SUV로 9,740만 톤 배출

최근 10년간 제조사별 전체 판매량 대비 SUV 비율. 그래픽=김문중 기자


문제는 생산부터 운행까지 따졌을 때 SUV가 일반 승용차보다 탄소를 더 많이 뿜어낸다는 점이다. SUV는 일반 승용차 대비 평균 20% 많은 연료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약 20% 많은 양의 철강을 사용해 CO₂ 배출량이 더 많다. 보고서는 "20만 km를 차량 수명이라고 가정하면 SUV는 승용차에 비해 CO₂를 약 4.6톤 더 발생시킨다"며 "시장에서 SUV 비율이 높아질수록 탄소 배출량 역시 늘어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5개 제조사의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내연기관 SUV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경우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율은 52.7%로, 폴크스바겐(44.7%), GM(39.9%), 도요타(37.3%) 등 5개 제조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ZEV 판매로 CO₂ 320만 톤을 줄였지만 SUV에서 9,740만 톤의 CO₂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내연기관차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SUV 판매량이 더 많이 증가해 CO₂ 배출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게 그린피스 측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SUV 판매가 많은 현대차·기아의 ZEV 탄소저감량은 내연기관차 배출량의 7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이에 대해 입장을 따로 내지 않았다.

보고서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친환경 행보를 홍보하지만 실제 SUV 위주 포트폴리오로 인해 CO₂ 배출량을 오히려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SUV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려는 자동차 제조사의 전략은 전기차 확대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며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탈(脫) 내연기관과 동시에 SUV에 의존하는 제품 구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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