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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 투어 병행에도 2부 상금왕 오른 문정민 "2승이 꼭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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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 투어 병행에도 2부 상금왕 오른 문정민 "2승이 꼭 하고 싶어요"

입력
2023.11.30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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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상금왕 자격으로 내년 1부 풀 시드 획득
시원시원한 장타에 화려한 의상으로 인기 끌어
1부에서 2승과 모든 대회 컷 통과가 내년 목표

문정민이 12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문정민이 12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정확히 2년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를 앞두고 있던 문정민(21)은 신인다운 패기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2부 투어에서 나보다 거리가 많이 나가는 선수는 없었다” “우승과 신인왕을 꼭 차지하겠다”

당시 문정민은 시원시원한 장타를 바탕으로 초고속 1부 투어 승격을 하면서 주목받았던 선수다. 3부 투어부터 1부 투어까지 오르는데 단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충만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하지만 KLPGA 1부 투어는 그의 생각만큼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문정민은 데뷔 첫해인 지난해 27개 대회에서 톱10 한 번에 그쳤고, 상금 랭킹은 75위에 머무르며 60위까지 주어지는 차기 시즌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시드전에서도 41위에 머물러 일부 대회만 나갈 수 있는 조건부 시드에 그치자 문정민은 올 시즌 1부 투어와 2부 투어인 드림투어를 병행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탓인지 올 시즌 정규투어 필드에서 종종 마주친 문정민은 다소 의기소침했고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두 개 투어를 한꺼번에 뛰다 보니 올해 출전한 대회만 31개에 달한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4, 5개 대회에 더 출전한 셈이다. 더군다나 2부 투어 대회가 대부분 평일에 열리다 보니 10일 연속 경기를 펼쳐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정도로 강행군이었다.

문정민이 12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문정민이 12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하지만 지난 12일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과 지난 20일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다시 만난 문정민의 눈빛은 투어 데뷔를 앞두고 봤던 그때의 자신감이 다시 가득했다. 1부 투어와 2부 투어를 오가는 버거운 일정 속에서도 2부 투어 상금왕과 1부 투어 준우승의 결실이 이제는 그가 투어를 이겨낼 힘이 됐다고 한다. 문정민은 “올 시즌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했던 한 해였던 것 같고 정말 만족한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강행군 일정뿐 아니라 코스 상태부터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특히 선수들이 가장 애를 먹는 것은 그린 스피드 차이다.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가다 보면 서로 큰 차이가 나는 그린 스피드에 자칫 퍼트 입스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정민은 정규투어와 드림투어 대회를 앞두고는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기 위해 하루에 5시간씩 퍼트 연습에 매달렸다고 한다.

문정민은 “정규투어와 드림투어 병행과 적응이 힘들었지만, 열심히 준비한 끝에 하반기에 두 번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드림투어 최종전에서 상금왕을 뺏길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잘 마무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문정민이 12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문정민이 12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올해 KLPGA 정규 투어에서 드라이브 샷 비거리 1위 방신실(평균 262.47야드), 2위 황유민(257.16야드)에 이어 3위(257.13야드)에 오를 정도로 장타를 날리지만 정확도는 떨어졌던 문정민은 티샷을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올리는 데도 집중했다. 문정민은 “긴장하면 리듬이 빨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성적이 나오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며 “백스윙 톱에서 잠시 멈췄다가 클럽을 휘두르는 스윙 연습을 많이 했는데 리듬이 일정해졌다. 이번 시즌에 성과를 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문정민은 신인이었던 지난해 정규투어의 어려움을 가늠하지 못하고 준비가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다고도 돌아봤다. 그는 "작년에 정규투어를 뛰면서 많이 힘들었다. 조급한 것도 있었다”면서 “올 시즌 드림투어에서 우승하면서 '나도 잘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 시즌 고비도 있었다. 그는 “올해 5월 교촌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이후 경기가 마음처럼 잘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드림투어 적응도 힘들어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시드전까지 나갈 생각으로 자포자기했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았는데 저를 가르쳐 주시는 코치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투어 생활을 경험해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적이 많아 올해는 8㎏을 늘렸다.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 매일 6㎞를 뛰며 힘을 길렀다. 체력이 좋아지니 자연스럽게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

그러면서 지난해의 아쉬움을 경험 삼아 내년 정규투어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2승이 너무 하고 싶다”는 문정민은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어서 모든 대회 컷 통과를 목표로 잡았다. 우승 기회가 오면 꼭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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