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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1위 나라잖아요"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가 한국에 아시아 첫 R&D 센터 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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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1위 나라잖아요"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가 한국에 아시아 첫 R&D 센터 둔 까닭은

입력
2023.11.29 12:00
수정
2023.11.29 15:3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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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장비사 램리서치 통합 캠퍼스 건설 중
삼성, SK하이닉스와 똑같은 시설 갖추고
고객사와 가까운 거리서 신속 대응한다는 계획
AI 붐으로 내년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램리서치 코리아테크놀로지 센터 내부에서 개발자가 장비를 조작하고 있다. 램리서치코리아 제공


28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과 SK하이닉스의 신공장이 들어서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경기 용인시 지곡동. 미국계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코리아의 사옥 공사가 한창이었다. 램리서치코리아는 건물이 다 지어지기 전인 지난해 4월부터 3만 제곱미터(㎡) 규모의 연구개발(R&D)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이곳은 램리서치가 아시아에서 처음 운영하는 종합 R&D 센터다.

이상원 램리서치코리아 대표는 "아주 작은 요인으로도 반도체 공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고객사의 연구실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똑같은 환경을 갖춰놓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클린룸으로 이뤄진 R&D 시설에 들어서기까지 방진복, 방진화, 장갑, 마스크 등으로 철저한 준비를 했다. 심지어 내부에서는 먼지가 최소로 발생하는 특수용지로 만들어진 '클린룸 전용노트'를 써야 했다.

이 대표는 R&D 센터가 생겨 램리서치나 고객사 모두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 담당자들이 우리 장비를 테스트하기 위해 미국 본사까지 가야 했다"며 "그러나 이곳 R&D 센터 덕분에 고객사들은 빠르게 새 장비를 살펴볼 수 있으며 장비 업체 입장에서도 신속하게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7년 내 반도체 시장 80% 확대" 투자 확대 이유

이상원 램리서치 한국법인 총괄 대표이사. 램리서치코리아 제공


이 대표는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인 램리서치가 메모리 반도체 최강국인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그는 이날 용인시 지곡동 램리서치 코리아테크놀로지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0년 동안 반도체 시장 규모가 5,500억 달러까지 성장했는데 우리 전망으로는 2030년에는 1조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7년 안에 지금의 두 배 가까이 커지는 만큼 세계 최대 메모리 회사가 있는 한국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램리서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반도체 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노광 공정을 통해 그려진 회로도대로 반도체 기판(웨이퍼)을 깎아내는 '식각(에칭) 공정'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반도체 공장 한 곳에서만 수십억 원의 램리서치 장비가 수백 대 쓰일 정도다. 지난해 램리서치의 매출은 약 23조 원으로, LG화학의 연 매출과 맞먹는다.



국내서 반도체 첨단 장비도 제작, 해외로 수출까지

램리서치코리아 테크니컬 트레이닝 센터에서 작업자가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램리서치코리아 제공


1989년 설립된 램리서치코리아는 지난 35년 동안 국내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단순히 램리서치의 장비를 판매하는 영업 조직을 넘어 국내에서 직접 첨단 장비를 만들고 해외로 수출하는 업무까지 맡고 있다. 램리서치의 한국 지사는 전 세계 램리서치 지사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램리서치는 2024년 7월까지 우리 정부가 용인에 건설 중인 'K-반도체 벨트'에 통합 사옥을 완공하려고 한다. 제조 공장을 포함해 기존 동탄, 판교 등에 흩어져있던 물류센터, 마케팅 및 세일즈 오피스, 고객지원센터, 트레이닝 센터 및 R&D 센터까지 모든 주요 사업 부문을 한 곳에 모은다. 고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긴밀한 협업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램리서치코리아는 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AI에 최적화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데 이를 위해선 더 많은 최첨단 반도체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AI 덕분에 내년에는 D램부터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며 "2025년에는 전반적으로 반도체 시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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