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유휴부지 활용, 토지 매입비 절감 '경제성'
강원 철원군이 태릉국제스케이장을 대신할 실내 아이스링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국가 균형발전이란 명분과 정부의 국방개혁2.0에 따라 군부대가 떠난 자리를 활용하면 토지매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철원군의회는 28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철원은 동계스포츠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국제스케이트장을 철원에 유치해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고 지역소멸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1971년 2월 야외경기장으로 완공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2000년 실내경기장(오벌)으로 탈바꿈했다. 연면적 2만7,067㎡에 2,700명의 관중 수용이 가능한 이 경기장은 2018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2017년 강릉국제스케이트장이 개장하기 전까지 국내 유일의 국제규격 시설이었다. 그러나 2009년 서울 노원구 태릉 일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내년이면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 이에 정부는 국비 1,500억 원을 들여 태릉을 대신할 새 경기장을 물색 중인데 경기 양주와 동두천에 이어 철원이 가세했다.
철원군은 동송읍 오지리 군부대 부지를 경기장 후보지로 제시했다. 이미 부대가 떠난 상황이라 토지 보상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고 싼값에 매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철원군은 이미 2021년부터 해당 부지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조성해 동계스포츠 붐 조성에 나섰다. 정부가 지난 70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철원군을 배려해야 한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이현종 군수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철원까지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한 교통망도 갖췄다”며 “관광과 스포츠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대수 철원군 체육회장도 “침체된 지역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국제규격을 갖춘 스포츠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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