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493편 승기 검사… 58편서 검출
질병청 "빈대 검역도 강화해 나갈 계획"
휴가철 해외에서 국내에 들어온 항공기 8편 중 1편꼴로 식중독을 유발하는 병원균이 기내에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내 입항 항공기의 기내 위생 상태를 점검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인천 김해 대구 제주 무안 등 5개 공항에 들어온 국제선 항공기 493편을 대상으로 콜레라 및 장내 세균 10종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 검역관이 비행기에 올라 가검물(병균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거두는 물질)을 채취해 분석하는 '승기 검역' 방식이었다. 승기 검역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운항 편수가 줄고 검역이 강화됐던 2020년부터 올해 7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검역 대상 493편 가운데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는 58편(11.8%)이었다. 검체 기준으로는 총 1,128건을 채취했고 그중 83건에서 병원균이 나왔다. 장독소성대장균 39건,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등이다. 탑승객이 오염된 식품 및 식수를 섭취했다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공항별 병원균 검출 항공기는 인천공항이 49편으로 가장 많았고, 김해공항(5편)과 대구공항(4편)이 뒤를 이었다. 인천공항은 검역 대상 222편 가운데 22.1%에서 병원균이 나와 전체 검출률보다 2배가량 높았다.
질병청은 "향후 항공기 탑승객 및 승무원의 건강과 공중보건 위험 요소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승기 검역 검사 항목과 대상 편수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최근 해외 빈대 유입 우려가 높은 것과 관련해서도 "빈대 관련 검역 역량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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