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건창 보호명단에서 제외
SSG, 김성용 단장 R&D센터장으로 보직 변경
자유계약선수(FA) '대어'도 없는 올겨울이지만 다이내믹한 스토브리그가 펼쳐지고 있다.
SSG의 23년 '원클럽맨' 김강민의 한화행(2차 드래프트) 후폭풍에 이어 염경엽 LG 감독의 제자이자 MVP 출신 서건창의 방출도 뜻밖의 뉴스다. LG는 지난 25일 서건창을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KBO리그 ‘신데렐라 신화’의 주인공이다. 2008년 LG 입단 후 1년 만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고도 넥센에 다시 육성선수로 들어갔고, 2012년 타율 0.266, 39도루 등으로 활약하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2014년에는 리그 최초의 '단일시즌 200안타(201개)'를 넘기며 MVP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돌아온 이후 급격한 부진을 겪었다. ‘FA 재수’를 택했지만, 2022시즌에도 성적(타율 0.224)이 나아지지 않아 또다시 FA 신청을 미뤘다. ‘은사’ 염경엽 감독과 재회한 올 시즌에도 44경기에서 타율 0.200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그는 결국 FA 신청조차 못해보고 문밖을 나서게 됐다. LG에선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서건창과 에이전트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활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SSG도 다사다난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김강민을 한화로 떠나보낸 여파로 김성용 단장이 좌천되는 등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부 혼란의 신호탄은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김원형 감독의 경질이었다.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 패배 직후 김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SSG는 다수의 감독 후보군을 물망에 올리고 면접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 중이던 이호준 LG 코치의 내정설이 흘러나오는 등 잡음도 생겼다.
이후 이숭용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분위기를 다잡는 듯했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하며 또다시 논란이 일었다. SSG는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은퇴를 고민하는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 안에 넣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타 구단이 은퇴예정 선수를 직간접적으로 알린 것과 달리 SSG는 김강민과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김 단장이 일련의 과정에 책임을 지게 됐다. SSG는 “최근 감독·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R&D센터장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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