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출간
3년 2개월간 옥중에서 쓴 글 모음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첫 에세이를 출간한다. 그는 25일 페이스북에 '2023.11.27. 출간 예정'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자신의 에세이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책 소개 링크 주소를 첨부했다. 정 전 교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한 건 '조국 사태'가 한창 거셌던 2019년 9월 9일 이후 4년 2개월여 만이다.
책 소개에는 "글쓴이 정경심은 어느 날 갑자기 딸, 아들, 남편과 헤어져 구치소 독방에 갇혔다" "구치소에서 1,152일동안 A4용지 4분의 1절의 구치소 보고전 용지 뒷면에 연필로 가슴속 이야기를 적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또 "한 평 남짓한 독방에서 적은 편지이자 일기이며 자기고백"이라며 "3년 2개월 동안 겪은 구치소 생활을 기록한 글, 60년의 삶을 돌아보며 성찰한 글"이라는 내용도 있다.
정 전 교수는 책에서 '조국 사태' 이후 검찰 기소, 재판, 수감에 이르기까지의 경험 등을 다뤘다. 출판사를 통해 공개된 본문 일부에 따르면, '나를 울린 영치금'이란 글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이 봇물 터지듯 영치금을 넣기 시작했다"며 "18원을 보내 욕하거나 1원을 보내 비웃음을 보낸 사람도 있었지만, 용돈·월급을 아껴 매주·매월 소액을 보내준 이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옥중 비화를 언급하는 대목도 있다.
앞서 정 전 교수의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 역시 각각 에세이 '디케의 눈물'과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를 출간했다. '조국 사태' 전후의 이야기가 담긴 두 에세이는 나란히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정 전 교수는 조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 받았다. 법무부는 9월 열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정 전 교수의 가석방 적격 판정을 내렸고 정 전 교수는 9월 27일 풀려났다. 다만 아들 조원씨의 입시비리 관련 1심에서 유죄를 인정받아 실형을 선고 받은 가운데, 2심이 진행 중이라 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