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한도 내 자율 구매 방식 운영
후원 물품 재판매 등 자활·재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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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온기창고 2호점. 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구 돈의동에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 ‘온기창고’ 2호점이 문을 연다고 서울시가 26일 밝혔다.
온기창고는 후원받은 생필품을 매장에 진열해 놓고 쪽방 주민들이 지급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과거처럼 후원 물품을 받기 위해 선착순 줄서기를 하는 경우 주민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됐다.
돈의동 쪽방상담소 1층에 위치한 온기창고 2호점은 28일부터 임시 운영에 들어간다. 상시 개관을 목표로 당분간 주 2회(화ㆍ목) 문을 열고, 전담 인력 1명(매니저)과 참여주민 2명(공공일자리)이 가게 업무를 맡는다.
온기창고 2호점은 후원 물품 배분 시스템 개선에 머물지 않고 쪽방 주민의 자활ㆍ재활 사업도 모색할 계획이다. 수요가 적은 기부 물품은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내에서 재판매를 하고, 수익금을 온기창고에 재투자하거나 알코올 의존 치료 등 주민 재활 프로그램 운영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기창고를 후원하는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도 물품 지원뿐 아니라 쪽방 주민 자활을 위해 일자리 창출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올해 8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자리 잡은 온기창고 1호점은 이달 10일 운영 100일을 맞았다. 등록회원 830명, 총 이용인원 1만67명으로, 매일 200명 이상 온기창고를 찾고 있다. 포스기(전자식 금전등록기) 분석 결과 총 배분 건수는 상반기보다 40% 증가한 7만5,320건에 달했다. 온기창고가 없던 때엔 물품을 받으려 1~2시간씩 기다리곤 했지만 온기창고가 생긴 이후에는 30분 이내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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