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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회 패싱하고... 김명수 합참의장 공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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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회 패싱하고... 김명수 합참의장 공식 취임

입력
2023.11.26 12:00
수정
2023.11.26 14: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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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오른쪽) 신임 합참의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43대·44대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부대기를 이양받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명수(오른쪽) 신임 합참의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43대·44대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부대기를 이양받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골프와 주식, 자녀 학폭 문제로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좌절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공식 임명됐다. 북한이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선포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철저한 대북 대비태세를 위한 선택이지만, 전임 김승겸 의장에 이어 연속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김 후보자를 임명했다. 후보자 지명 27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으로 삼았던 24일까지 보고서가 넘어오지 않자 순방 중인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로 임명한 20번째 고위직 인사다. 전임 김 의장 역시 국회 원구성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건너뛴 바 있어 윤 정권 들어 임명된 합참의장 두 명 모두 사실상 국회를 ‘패싱’한 셈이다.

김 신임의장은 임명 직후 서울 용산구 합참 연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호랑이 같은 힘과 위엄을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적에게는 공포를, 국민에게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대북 군사 주도권을 강화해 적 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 체계의 조기 구축, 연합·합동·통합방위 작전수행체계의 발전, 첨단 군사역량 확충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훈시에서 “작전분야 전문가인 김 제독이야말로 합동참모본부를 이끌어갈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며, 중책을 맡기게 돼 매우 든든하다”고 밝히면서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신 장관은 “만약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빌미로 도발한다면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북한에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전주곡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로 42년간의 군 생활과 17개월의 합참의장직 수행을 마친 김 전 의장은 “이제 군복을 벗고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후배들과 전우들을 지켜보고 기도하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의장은 취임식 이후 합참 전투통제실을 찾아 대북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공식임무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주도적 태세와 압도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합참의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합참의 모든 구성원이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세로 근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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