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홍태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장
'바다의 우유' 제철 맞아
지난달 24일 첫 경매 이후
전국에 싱싱한 생굴 보급
美 FDA도 인정한 청정해역
위생관리도 꼼꼼 '무결점'
한려수도 굴축제 이어
전국 순회 릴레이식 홍보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전국 굴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남해안 청정해역 통영굴이 지난달 24일 첫 경매를 시작으로 본격 출하를 시작했다.
제철을 맞은 싱싱한 통영굴이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어둠을 가르며 바다목장에 도착한 어선은 바닷물 속에 매달아 키운 굴을 컨베이어시스템으로 건져 올리고 굴은 굴까기 공장(박신장)으로 옮겨진다. 알굴은 세척작업을 통해 굴수협 위판용기에 담고 굴수협 위판장으로 옮겨져 중도매인들의 손을 거쳐 비로소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굴수협은 생굴과 바닷물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자체검사실을 운영하는 한편 매일 어장과 박신장, 위판장에 대한 위생검사를 거쳐 식중독균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무결점' 굴만 위판을 허용한다.
꽉 찬 영양분으로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남해안 청정 굴의 생산과 위판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지홍태 굴수협 조합장을 만나 올해 작황과 판매 전략 등을 들어봤다.
-올해 작황과 생산량 전망은.
"여름철 고수온에도 불구하고 태풍의 큰 영향이 없어 개체 탈락 및 자연폐사가 적고, 적절한 강수량으로 비만도 및 성장이 양호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생굴 위판량은 총 1만883톤(1,0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초매식 이후 위판가격은 전년도 대비 25% 하락한 ㎏당 8,428원으로 거래됐으나 지난 23일에는 1만3,052원을 기록,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생굴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핵 오염수 방류로 소비자들의 수산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위생관리 대책은.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사)한국방사능분석협회가 생굴 위판장에 위판되는 굴에 대해 매일 아침 생굴 시료를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 안정성을 확인한 뒤 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또 경남도 수산안전기술원과 굴수협 자체 검사실 등 이중 삼중의 위생검사를 거쳐 '무결점' 굴을 생산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굴을 생산하는 남해안 바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한 수출용패류생산해역으로 2년마다 미국에서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와 위생점검을 실시해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점검단이 현지점검을 벌여 우수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FDA 지정해역 내 542헥타르(㏊)에서 연간 4,265톤의 생굴을 생산하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 12일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돌아온 햇굴과 즐거움 가득한 축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제27회 한려수도 굴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축제에는 관광객 3,000여 명이 찾아 다양한 굴 요리와 풍성한 공연을 즐겼다. 또 소비자들에게 굴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 대전 세종 등 도시 대형마트에서 릴레이식 '찾아가는 굴 홍보전'을 열고 있다. 통영수산식품대전, 경남특산물박람회를 비롯 각종 수산 및 식품 박람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굴 고급화 전략의 하나로 서울 지역 레스토랑 30여 곳에 유명 셰프가 참여하는 '오마이오이스터' 행사를 내달까지 진행한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대책은.
"지난해 위생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 4,277톤을 비롯, 세계 30여 개국에 9,859톤을 수출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가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동남아시장 개척사업의 하나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경남도 해외시장 개척 수출협력사업에도 참가해 남해안 굴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앞으로도 경남도, 통영시 등과 함께 해외 수출상담회 및 박람회에 적극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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