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토요일인 25일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기상청과 산림청 등은 "당분간 대기가 건조해 불이 나기 좋은 조건이 갖춰진 만큼 화재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충남 공주시 중학동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장비 15대와 대원 41명을 투입해 약 3시간만에 불을 진화했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불이 옆집까지 옮겨 붙어 단독주택 2채가 모두 불에 탔다.
불이 시작된 집 안에서는 모녀로 추정되는 80대와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당시 옆집에 있던 노인 1명은 미리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궁이 쪽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충남 예산에서는 오후 3시4분 쯤 신양면 어래산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은 이날 헬기 1대, 소방차 6대, 진화차 4대, 인력 117명을 투입해 56분만에 불을 진화한 뒤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 시흥의 월곶종합어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3시27분쯤 큰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등 인력 135명과 장비 53대를 투입했지만 화재 규모가 큰 탓에 4시간 20분만에 완진됐다. 이번 화재로 면적 188㎡ 인 어시장의 1층짜리 건물 내 17개 점포가 모두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강원영동과 경북북동산지, 경상권해안 등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 35% 이하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당분간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데다 오는 27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어 화재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유지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건조해 작은 불씨가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야외작업 및 활동 시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