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흡기 질환 확산' 보도 등에
WHO, 중국 정부에 보건 자료 요청
"새로운 병원균 영향 아닌 듯" 발표
중국이 최근 자국 내 호흡기 질환이 확산한 점과 관련해 “특이 양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이날 중국 보건당국과 화상 회의를 진행한 결과 “중국이 ‘최근 호흡기 질환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병원체로 인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전날 WHO는 중국에 최근 급증하는 호흡기 질환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지난 21일 글로벌 공공 질병감시 시스템인 프로메드(ProMED)가 중국 북부 지역 어린이들에게서 ‘미확인’ 폐렴이 집단 발병했다고 보고한 데 따른 조치다. 중국 현지 언론들도 이 같은 상황을 연이어 보도했고, 중국 보건 당국도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내 호흡기 질환 발생률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날 중국 보건 당국과 화상회의를 열고 요청했던 자료를 제출받았다”며 “해당 자료가 '지난 5월부터 확산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및 지난달 확산한 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최근 호흡기 질환 확산의 원인'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WHO는 “다른 국가에서도 코로나19 제한이 해제된 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감염되는 이 폐렴은 전염 속도가 빠르고, 기존 항생제 치료 효과가 낮은 데다 폐부전 등 병세 악화 사례도 적지 않다.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진은 이날 의학저널 랜싯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방역 조치가 완화된 지난 4~9월 세계적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발생 빈도가 늘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날 중국 보건 당국은 항만에서 출입국자 역학조사 등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보건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등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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