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독전2' 브라이언 역으로 열연
"대중 반응, 이틀 정도만 찾아본다"
차승원은 묘한 매력을 지닌 배우다. 작품을 통해 톱스타다운 카리스마를 뽐내다가도 일상에서는 살림 이야기를 하며 차줌마(차승원+아줌마)의 면모를 드러낸다.
차승원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2018년 베일을 벗었던 1편의 용산역 혈투와 노르웨이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독전2'는 한국 영화 사상 첫 미드퀄 작품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차승원은 이 방식과 관련해 "함정도 많고 변수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역 혈투와 노르웨이 사이의 브라이언이 어떤 일을 했을지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자세, 행동, 비주얼 등의 면에서 1편과 결이 다른 브라이언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이야기 또한 들을 수 있었다. 차승원에게 브라이언은 큰 애착을 품고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독전2'를 향한 대중의 반응이 마냥 따뜻했던 것은 아니다. '독전2'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으나 포털 사이트 평점란에서는 네티즌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강한 호불호 속에서 아쉬움을 느낀 관계자들도 많았을 터다. 차승원은 "이미 내 곁을 떠난 영화다. (평가는) 영화를 본 분들의 자유로운 행위다"라면서 털털한 면모를 보였다. "(반응을) 이틀 찾아보고 안 본다. 좋은 것도 이틀, 나쁜 것도 이틀 정도 찾아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차승원도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수차례 대중의 평가를 찾아봤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과거와 달라졌다. 차승원은 "그런 시기가 지난 듯하다. 지금 찍고 있는 거, 지금 해야 할 것들, 내 일상생활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변화라고 했다.
그는 작품 속 자신의 색깔이 마냥 강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자신의 색깔이 드러나지지 않았다고 믿는단다. 반면 '독전'은 '낙원의 밤'과 함께 배우 차승원의 색깔을 강하게 보여줬다고 느낀다. 색깔의 진하기가 작품에 따라 달라지는 덕에 그는 다양한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됐다.
인간 차승원은 꽤나 소탈한 편이다. 그는 "식구들과 보내는 일상만 하더라도 바쁘다. 집안일을 하면 바쁘지 않나. 촬영 때는 촬영만 하면 되는데 (집에서는) 뭐가 많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4년 전부터 강아지 둘을 키우게 되면서 일상이 더욱 빈틈없이 채워졌단다. 차승원은 "병원도, 유치원도 데려가야 하고 밥도 먹이고 배도 좀 만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 주제로도 강아지를 꼽았다. 어린 시절부터 강아지는 마당에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개모차(개+유모차)의 존재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다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차승원은 "심지어 얘네들(강아지들)이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는데 소리가 다 다르다. 대화가 되는 듯하다. 그리고 얘네들의 대소변이 그렇게 더럽지가 않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반려견 관련 프로그램에 채널을 고정하곤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차승원의 소탈한 모습은 예능에서 잘 드러난다. 차승원은 예능을 통해 사랑을 받으며 차줌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예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아무것도 얘기된 건 없지만 '이제 할 때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특히 '삼시세끼' 시리즈는 자신에게도, 유해진에게도 단순한 TV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혀 그를 다시 예능에서 만날 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차승원의 활약이 담긴 '독전2'는 지난 17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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