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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 특별감찰 나선 경찰... "비위자부터 징계해야"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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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사청탁' 특별감찰 나선 경찰... "비위자부터 징계해야" 비판도

입력
2023.11.26 19:19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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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달 3일까지 인사시즌 특별감찰
고위 경찰 연루된 '사건 브로커' 의혹에
인사청탁·특혜, 복무실태 등 집중 점검
"비난 여론, 엄중 대처" 방침에 불만도

16일 오후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청소년 비행 예방을 위해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청소년 비행 예방을 위해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인사청탁, 금품수수 등 각종 비위 행위에 대한 '특별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은 정기 인사를 앞두고 실시하는 통상적 감찰이라는 입장이지만, 전·현직 고위 경찰관이 대거 연루된 '사건 브로커' 수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내부 단속 강화에 한층 힘을 쏟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전국 시·도경찰청과 일선 경찰서를 상대로 특별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본청을 비롯해 시·도청 인력이 모두 투입되는 대규모 감찰이다.

경찰은 이번 감찰에서 △인사청탁, 인사갑질 등 부적절 행태 △복무기강 확립 실태 △관서별 조직개편 후속조치 경과 및 이행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업무시간 중 헬스장·골프장 이용 등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승진시험 공부를 이유로 자리를 비우는 등 근무태만 행위도 점검 대상이다.

특히 경찰청은 지연, 학연, 종교 등이 기반이 된 각종 모임 중 인사 개입 및 특혜 제공, 지역토호 세력의 인사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가뜩이나 검찰이 광주·전남지역 사건 브로커 수사로 경찰을 향해 칼끝을 겨누고 있는 만큼 인사 관련 비위 적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주지검은 금품을 수수하고 수사무마·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브로커 성모(62)씨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검경 관계자들을 수사하고 있다. 전직 경무관 A씨가 구속된 데 이어, 15일에는 전남경찰청장을 지낸 전 치안감 B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경찰 지휘부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경찰은 이번 감찰과 관련해 "공직기강을 저해하는 비위 소지와 '비난 여론'에 대해선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비판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혐의를 받는 고위 간부나 관리자를 감찰·징계하지 않고 현장 근무 실태부터 파악하겠다는 건 책임을 떠넘긴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 노동조합 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도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수사와 별개로 부정한 인사청탁과 인사개입을 시도한 자들을 경찰청에서 감찰해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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