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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박정환 9단, 승자조 결승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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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박정환 9단, 승자조 결승에 올라

입력
2023.11.24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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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정환 9단 백 박지현 5단
승자조 준결승 <6>

6보

6보


11도

11도


12도

12도

흑1은 당연한 차단. 이제야 초읽기에 몰린 박정환 9단은 이미 어느 정도 수읽기를 마친 상태다. 궁지에 몰린 박지현 5단의 선택은 백2, 4의 끊음. 백 대마를 살리기 위해선 11도 백1의 뻗음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백3, 5를 선수교환한 후 백7, 9로 중앙을 차단하면 흑돌 넉 점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흑12가 선수가 돼선 흑14로 찌르는 수가 성립한다. 백이 여덟 점을 살리려다간 좌변 흑 석 점이 부활하기에 백은 더 이상 응수할 수 없는 진행. 실전 흑5까지 중앙 흑은 모두 연결된 상태다. 백8, 10의 교환에 흑11이 박정환 9단의 결정타. 가만히 흑15에 연결하는 것에 비해 백 대마를 한 수 더 줄이는 효과가 있다. 박지현 5단은 백12, 16으로 상변과의 수상전을 펼쳐보지만 이미 수가 부족한 상황. 12도 백1, 3으로 수를 메워봤자 흑6까지 백이 한 수 부족하다. 결국 실전 흑21을 본 박지현 5단은 돌을 거둔다. 박정환 9단의 흑 불계승. 우변 교전 이후 확립한 우세를 끝까지 지켜낸 완승국이다.

거센 신예 돌풍을 잠재운 박정환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초중반 내내 알 수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만만치 않다고 느꼈다. 중반에 기회가 한 번 있었는데 경솔하게 놓쳐서 대국 내내 후회하고 있었다. 중앙 공방전이 승부처였는데 다행히 수가 성립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본선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박지현 5단은 “대국 내내 형세가 나쁜 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니 너무 비관했던 것 같아 아쉽다”는 감상을 남겼다. 승자조 결승에 진출한 박정환 9단은 김은지 7단의 돌풍을 잠재운 변상일 9단과 최종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게 됐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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