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장터 전산 장애, 해외 공격으로 추정
최근 들어 끊이지 않는 국가 전산망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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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장터 접속 지연을 알리는 공지사항. 조달청 홈페이지 캡처
조달청 나라장터 전산망이 과부하로 마비됐다가 1시간 만에 복구됐다. 이번 장애는 얼마 전 발생한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와는 별개 문제로 외부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해명에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와 조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부터 나라장터 시스템 접속이 중단됐다. 나라장터는 정부의 각종 조달 업무를 처리하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이다. 행안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자원)을 통해 운영된다.
국자원 관계자는 “나라장터 입찰 관련 시스템에 접속한 해외 특정 인터넷 주소(IP)에서 부하를 걸었다”며 “해당 접속을 차단하고 오전 10시 21분 시스템을 복구했다”고 말했다. 국자원은 IP 주소를 독일로 파악했다.
이런 점에 비춰 정부는 나라장터 시스템이 외부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스템에 부하를 건 접속 IP가 1개였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접속해 과부하를 일으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ㆍ디도스)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자원 관계자는 “하나의 IP로 여러 대의 장비를 물려서 부하를 거는 방식”이라며 “목적을 가진 공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달청은 장애 시간 동안 제출 마감 일시가 도래한 1,600여 건의 입찰 공고를 2시간씩 연기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이 밖에 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국내에선 국가 전산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정부 행정전산망이 마비되면서 민원 서류 발급 등에 큰 차질을 빚었으며, 전날인 22일에도 행안부 주민등록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일부 민원 서류 발급 업무가 중지됐다가 20분 만에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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